울산HD 팬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이날 경기는 평일에 치러졌지만 울산에서 약 200여 명이 팬이 일본으로 건너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골대 뒤 수천 명의 팬들에는 규모에서 밀렸지만 120분 동안 열정적으로 울산을 응원했다. 일본에 거주 중인 울산 팬들까지 모여 일당백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전반에 세 골을 먼저 내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응원을 멈추지 않은 이들은 울산이 두 골을 따라붙어 1차전 1-0 승리에 이어 1,2차전 합계 3-3 스코어가 되자 더 뜨겁게 응원했다.
울산 선수들이 터벅터벅 서포터스 앞으로 걸어왔다. 콜리더는 “고생한 선수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응원하자”고 했다. 자리를 뜨지 않고 있던 울산 팬들은 비를 쫄딱 맞으면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풀이 죽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선수들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고 팬들도 하나둘 자리를 뜨는 순간에도 콜리더와 탐을 치던 팬, 대형 깃발을 돌리던 팬 세 명은 이제야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응원을 이끈 콜리더는 한 동안 메가폰을 손에 쥐고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ACL 결승전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울산 팬들은 뜨거운 응원으로 팀의 가치를 드높였다. '울산현대'의 이름을 달고 뛴 마지막 경기에서 이들은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에게는 이날 경기가 평생 잊지 못할 요코하마 원정으로 기억될 것이다. 수천여 명의 홈 팬들이 압도적인 응원을 보내는 현장에서 울산 팬들은 ‘K리그 챔피언’의 품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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