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IFICANCE OF B-TEAMS
If we consider the ten clubs that have contributed most to the development of players at FIFA World Cup 2022, it is striking that all ten have B-teams playing within their respective countries' professional league structures. Most play in the third tier of the domestic league pyramid or below, but there are exceptions, such as AFC Ajax's B-team, which plays in the Dutch second tier.
These B-teams played a key role in helping many of the players selected for the 2022 World Cup to transition from youth to senior football, and Real Madrid CF is a striking example. Of the current or former Real Madrid players at the 2022 World Cup, 36.6% of the game-time they accumulated for the club in official matches before the age of 23 came in their B-Team, Real Madrid Castilla CF. The same principle can be seen in relation to AFC Ajax where, despite the fact it is potentially easier for young players to make the first team than it would be at Real Madrid, 17.9% of total game-time before the age of 23 came for the B-team. In total, and without even considering games played by B-teams that play in dedicated reserve leagues, as is the case in England, 7.7% of the total minutes played by FIFA 2022 World Cup players before turning 23 were accumulated in the second or third teams of clubs whose first teams play in the top division.
B팀의 중요성
2022년 FIFA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10개 구단을 보면 10개 구단 모두 자국 프로 리그 구조 내에서 B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점입니다. 대부분 자국 리그 3부 이하에서 뛰고 있지만 네덜란드 2부 리그에서 뛰는 AFC 아약스의 B팀 등 일부 예외도 있습니다.
B팀은 2022년 월드컵에 선발된 많은 선수들이 유소년 축구에서 성인 축구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는데, 레알 마드리드 CF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2022년 월드컵에 출전한 현재 또는 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중 23세 이전 공식 경기에서 클럽을 위해 쌓은 경기 시간의 36.6%는 B팀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CF에서 소화했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 1군보다 AFC 아약스 1군에 오르는 것이 잠재적으로 더 쉬움에도 불구하고, 23세 이하 선수들 플레잉 타임의 17.9%가 B팀에서 나온 AFC 아약스에서도 같은 원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의 경우 유소년 선수들이 전용 리저브 리그에서 뛰기에 B팀의 경기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2022년 FIFA 월드컵 선수에서 뛴 선수들이 23세가 되기 전 플레잉 타임의 7.7%를 리저브 팀(유스팀)에서 소화했다.
자료 출처: FIFA Training Centre - https://www.fifatrainingcentre.com/en/fwc2022/scaling-the-pyramid/part-4.php
피파 트레이닝 센터에서도 지난 2022 월드컵 이후 B팀의 중요성에 대한 레포트를 내놓은적 있었습니다. 위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유소년 축구에서 성인 축구로의 전환 과정에서 B팀은 매우 중요하다"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전환 과정을 대학 축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굳이 예산을 들여 B팀을 운영하는 것보다 대학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콜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그 주장을 반대하고, 울산 현대에 B팀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1. 선수 육성의 연속성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 팀은 국내 최고 수준의 유스팀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팀의 콜업 기조를 보면 대부분의 경우는 프로에서 U22로 써먹을 정도가 되야 콜업하거나 우선지명 제한인 3년을 채우고 콜업합니다. 현대고에서 프로 직행은 최근 5년 동안 황재환, 민동환, 김도현 단 3명뿐이고, 대부분의 선수는 대학교로 진학해서 2~3년 후에 입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에 현대고와 울산 현대 사이에서 연속적인 선수 육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B팀이 있다면 현대중부터 울산 현대까지 연속성을 가지고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면서 선수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울산 현대의 전술적 철학을 현대중, 현대고, 울산 현대 B팀이 공유하면서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과 중간에 대학에 가서 2~3년 다른 방식의 축구를 하고 프로에 오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음. 현대중 - 현대고 축구를 보면 울산 현대와 유사한 철학을 바탕으로 축구하려는게 보입니다. 유소년 축구는 성적 내는 것보다 선수들의 장기적인 틀을 잡아주는 과정이라고 봐서 전 현영민 감독의 다소 부진한 성적을 굳이 비판하지 않기도 했고요.
대학팀 감독들 95%가 4-4-2 아니면 5-4-1(or 3백 기반 선수비 후역습 전술) 전술 쓰고, 아직도 수동적(Reactive)인 전술을 구사하고 수동적인 축구를 합니다. (대학 축구가 재미없는 이유도 감독들의 능력과 수동적 축구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 대학에서 선수들이 전술적인 부분에서 배울 수 있는 것보다 B팀이 생긴다면 선수들이 B팀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2. 대학 축구의 수준 및 구조
대학 축구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우선 지명이 걸려 있는 프로 유스 선수들을 제외하면 자유 계약으로 프로 진출하는 선수는 1%도 안될정도로 매우 드뭅니다. 서울권 괜찮은 대학에서도 프로가 아니라 K3에 가는 것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K4에서 조금 더 선수 생활을 할 바에 일찍이 다른 길을 찾아보는 선수들도 많고요. 대학 축구의 수준이 과거처럼 높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K4보다 좀 낮은 수준이라고 보긴 하는데, 팀 단위로 본다면 괜찮은 대학들은 K3~4 그 사이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U리그를 제외한 대학 축구 대회들은 일정이 매우 빡빡합니다. 그렇기에 선수들의 100%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2일 휴식 후 경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풀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이 문제는 대학 축구의 재정 문제에서 기인하기에 해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3. 더 좋은 환경의 제공
생각보다 대학 축구부의 시설이 좋지 않고,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본적인 시설인 운동장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충분하지 못하고, 숙소도 좋지 못한 편입니다. 대회에 나가더라도 식비나 숙박비 문제로 제대로 생활하기 어려운 축구부도 꽤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례로 U리그 경기장으로 종종 사용되는 효창운동장의 경우에는 잔디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합니다. 잔디가 누워 있어서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마추어 대회 및 유소년 대회로 많이 사용되다보니까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하고, 심지어는 중앙 라인에 잔디가 다 파여서 밑바닥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수도권에 있는 다른 학교들도 잔디를 자주 교체하지 않아 운동장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천연 잔디인 학교는 거의 없는 수준으로 전주대 축구부 정도만 천연잔디 사용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이 학생 신분이다보니 수업도 들어야 하고 일반 학생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렇기에 식습관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프로팀에서 B팀을 만들어 관리한다면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기에 더 좋은 성장을 거둘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다른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 3가지를 꼽는다면 이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B팀에 대한 찬반양론이 있겠지만, 전 이제는 B팀을 만들어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유소년에 대한 투자는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 차이를 매우는데 훨씬 오랜 시간, 노력, 돈이 듭니다. 전북의 경우 10년전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유소년에 투자하고 B팀 만들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유스가 좋다고 보기 어려웠던 팀이 최근 연령별 대표팀에 가장 많이 뽑히는 팀 중 하나가 됐습니다. 강상윤, 이준호 같이 전북 현대 유스를 거친 선수들이 커가고 있고, 영생고에서도 좋은 선수가 될 재목이 보이는 선수들이 보이고요. 전 우리팀도 충분히 좋은 유스들을 가지고 있기에 좋은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유망주들이 팀의 주전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유망주들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깔아주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연패를 거둔 지금 우리팀이 장기적으로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유스들의 성장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가장 큰 이유는 예산 문제겠지만, 이제는 B팀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생각해봅니다. B팀을 어떤식으로 운영하면 좋을까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다뤄보려고 생각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