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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중계는 아는 만큼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들로 시작한다. '챔피언의 명예는 동해안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잃어버린 별의 조각을 따라 전북은 새로운 길에 나서야 한다.' 한때 전북현대가 갖고 있던 우승컵이 동해안 라이벌 울산현대, 포항스틸러스에게 넘어갔음을 뜻한다. '엔진엔 푸른색 경고등이 깜빡거리고 있다.' 전북현대의 모기업이 현대자동차라는 점과 울산현대의 상징색 파랑을 의미한다.
비유와 상징으로 K리그를 더 풍성하게 하는 소준일 캐스터를 '뽈터뷰'에서 만났다. 캐스터 15년차인 소준일 캐스터의 말에는 스포츠 현장과 축구에 대한 사랑이 묻어난다. K리그 모든 팀의 팬들이 한마음으로 그의 언어를 지지한다. 축구팬들과 그의 애정은 쌍방이다.
▲ 축구에서 터지는 날것의 감정을 잘 전달하기 위해
스포츠 캐스터의 시각에서 축구라는 종목의 매력은 뭘까. '남자의 팀'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응원하는 소준일 캐스터는 축구장에서 날것의 감정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이야기한다. 요즘 소준일 캐스터는 중계가 없는 날에도 '직관'으로 경기장을 찾는다. 관중들이 만들어내는 공기를 느끼고, 그들 사이에 섞여들어가기 위해 서포터석에도 앉아본다.
"경기장에서 팍 터지는 감정적인 것들. 양쪽에 있는 서포터들이 노래 부르고 춤추고 소리 지르는 것들. 축구가 그 감정에 가장 충실한 스포츠라는 생각이에요. 사실 저도 축구 정보에 밝다는 이미지가 좀 있는데, 그것도 중요하지만 현장 중계를 하는 사람이라면 생생한 분위기를 조금 더 느끼고 호응을 하고 그걸 내 입으로 전달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지금은 더 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