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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 직전 정몽규 KFA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악마는 애국가 제창에 맞춰 대형 태극기를 들어 올렸다. 잠시 후 태극기가 사라진 자리는 정몽규 회장을 규탄하는 걸개로 가득했다.
6만 명이 넘는 팬들은 평소와 달리 '대한민국' 대신 박자에 맞춰 "정몽규 나가!"를 연호하며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한 단체로 '정몽규 OUT'이라고 적힌 종이를 높이 들며 분노를 표출했다.
여러 대형 걸개도 눈에 띄었다. 붉은악마는 '정몽규의 몽청 행위 규탄한다', 'KFA는 정몽규의 소유물', '대한민국 축구를 망치는 정몽규 OUT! 선수들을 제물로 삼는 축협회장은 필요없다!', '선수들은 방패막이', '선수는 제 탓 협회는 쟤 탓'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휘날리며 KFA의 책임을 물었다.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이석재 부회장을 저격하기도 했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경호 요원이 '몽규 나가'라고 적힌 장대 깃발을 회수하려고 나서면서 팬과 충돌을 빚은 것. 이 과정에서 휘청이는 깃대가 주변 관중 쪽으로 향하는 위험한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직원이 해당 깃발을 가지고 나갔고, 분노한 관중이 뒤를 쫓아갔다. 나무로 된 깃대가 부러지면서 들고 있던 팬이 손을 다쳐 출혈이 발생했다. 직원 역시 밀려 넘어지면서 머리에 충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면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논란이 됐다.
KFA 관계자는 이날 팬들이 들어올린 걸개 대부분이 FIFA 규정상 반입 금지 물품이었으며 자제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분위기가 격앙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제 회수는 협회 측 매뉴얼이 아니었으며 해당 요원의 돌발 행동에 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