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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아담은 유럽에서도 놀라는 풍채로 K리그를 누벼왔다. 헝가리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뒤 2년 전 여름 울산에 둥지를 튼 마틴 아담은 웅장한 체격에 어울리는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입단 첫해 후반기만 뛰고도 14경기 9골 4도움의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수치로 보여지는 공격포인트 이상으로 우승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득점이 많았다. 특히 결승전과 다름없었던 전북 현대와 라이벌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만들어내는 영향력으로 17년 만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울산의 최전방을 진득하게 지켜줄 것 같던 마틴 아담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출전 시간 확보에 애를 먹었다.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가 합류하고 측면에서 공격력을 발휘하는 루빅손 틈에서 주전 경쟁에 애를 먹었다. 득점력은 여전히 쏠쏠했다. 지난해 5골에 이어 올해도 10경기 3골로 알짜배기였지만 줄어든 출전 시간 만큼 기복도 늘어 울산의 결단이 내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원정에 동행한 마틴 아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이 끝났다"라고 밝힌 홍명보 감독은 "마틴 아담은 유럽에 있고 싶어하고, 가족들의 어려움도 있었다"라고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울산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마틴 아담을 자유롭게 풀어준다. 홍명보 감독은 "계약 중에 선수를 이적료 없이 보내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마틴 아담이 우리 팀에 해줬던 거에 비하면 충분히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줘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더 오랜시간 같이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행선지가 어딜지 모르지만 행운을 빈다"라고 마지막까지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