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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울산이 득점(7골)과 도움(5개) 모두 선두를 달리던 미드필더 이동경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관심사였다. 이동경은 지난달 2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만점 활약을 펼친 뒤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홍 감독은 경기 전 “워낙 활약이 뛰어났던 선수라 누가 메울지 걱정”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홍 감독의 첫 선택은 입단 4년차 강윤구(22)였다. 개인기가 뛰어난 강윤구가 경기 초반 흐름을 잘 풀어준다면 후반에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강윤구는 홍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울산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44분 답답했던 흐름을 끊어내는 동점골을 책임졌다. 강윤구는 팀 동료인 마틴 아담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고 흘러나오자 과감한 쇄도로 밀어넣으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강윤구는 후반 11분 역습 찬스에서도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시도해 이동경의 빈 자리를 일부라도 메울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
강윤구가 터지자 또 다른 젊은 피도 제 몫을 해내 반가웠다. 이번엔 올해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동갑내기 최강민이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지 5분 만에 사고를 쳤다. 최강민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 들면서 설영우가 반대편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대구의 골문에 꽂았다. 최강민의 프로 데뷔골이자 울산이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