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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런트’는 ‘밥심’에 진심이었다. 

 

지난 17일 울산HD와 ACL 4강 1차전 경기 취재를 위해 울산문수경기장에 온 일본 취재진들은 ‘문화 충격’을 경험했다. 기자실에 가지런히 준비된 한솥도시락을 보며 놀랐다. J리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 일본 기자는 이 도시락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기자는 ‘일본에서는 언론에 도시락을 제공하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신기한 듯 칠리 탕수육과 제육볶음, 김치가 준비된 도시락 사진을 찍었다. 당시 일본 기자들은 “이게 정말 우리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냐”고 여러 차례 확인한 걸로 전해졌다. 

 

이 이야기에 울산HD 측은 한 가지 일화를 더 전해줬다. 지난 2월 울산HD는 홈에서 반포레 고후와 ACL 16강을 치렀다. 당시 울산 구단에서는 2월의 혹독한 추위에 떠는 관계자들을 위해 어묵탕을 끓여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뜨끈한 어묵 국물로 추위를 이겨내길 바라는 배려였다. 울산HD 관계자는 “일본 취재진이 그날 경기장에서 구단이 ‘오뎅탕’을 끓이는 걸 보고는 정말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면서 “일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 그러면서도 맛있게 먹고 갔다. 역시 추울 때는 뜨끈한 ‘오뎅 국물’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울산 구단은 일본 원정경기에서는 취재진 및 관계자들에게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울산의 요코하마 4강 2차전 원정경기에 동행한 국내 취재진은 6명이었다. 울산 구단은 이동 등에도 취재진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줬다. 닛산스타디움은 신요코하마역에서 내려서 약 20분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울산 구단은 경기 전날 사전 기자회견 때와 경기 당일에도 한국 취재진이 한 번에 모여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을 제공했다. 취재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도 제공했다. 일 잘하는 ‘울런트’는 하나하나 세밀하게 취재진을 챙겼다. 

 

경기장으로 가기 위해 구단이 제공한 차량에 타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났다. 알고 보니 울산 구단 측에서 한국 취재진과 구단 관계자들이 먹을 도시락을 직접 주문해 받아온 것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요코하마 측에서는 도시락을 안 주니까 미리 우리 것만 챙겼다”고 웃었다. 경기장에 도착하자 ‘울런트’는 취재진과 스태프들에게 도시락과 물을 하나씩 나눠줬다. 울산 관계자는 “일본에 오셨으니 특별히 돈카츠 덮밥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울런트’의 센스와 정이 가득 담긴 도시락은 꿀맛이었다. 

 

한국 취재진이 든든하게 배를 채울 동안 일본 취재진은 직접 챙겨온 빵으로 끼니를 대신하거나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집에서 싸온 조촐한 도시락을 홀로 먹는 일본 기자도 있었다. ‘울런트’ 덕분에 한국 취재진들은 어깨가 으쓱해졌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하프타임이 되자 한국 취재진에게만 핫도그와 따뜻한 커피를 돌렸다.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일본 축구를 상징하는 닛산스타디움에서 한국 취재진들이 든든히 한 끼를 해결하고 있을 때 이 모습을 지켜보는 일본 취재진의 모습은 아이러니했다. 이런 게 바로 ‘국뽕’ 아닐까. 펄럭. 

 

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159&fbclid=IwZXh0bgNhZW0CMTEAAR2_jhAa1OnyD-q0Eg8DCCiLeuYz2YjWYFTc7UW0cIBkAInJXTwBSUwGkAY_aem_AR1GprAhNCJuf2sRKush2U0KtO4VRf37E8IgnNlgbsVHVsG9AN8miEgQB8GYjde256hoLsJuWmVmruXacNFq_y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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