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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체제에선 홀대받았던 주민규(34·울산)와 이승우(26·수원FC)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선수는 국적을 떠나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유이한 골잡이였다. 마침 대표팀은 3월 A매치를 앞두고 두 선수가 뛸 수 있는 포지션에서 공백이 발생했다.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32·알라니아스포르)가 피의자 신분을 벗지 못해 아시안컵부터 줄곧 대표팀에서 제외되고 있다. 측면 공격수 황희찬(27·울버햄프턴) 역시 지난달 29일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뒤 최소한 3월 한 달간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다.
대표팀 공격을 전담하는 정조국 코치의 동선도 주민규와 이승우를 관찰하는 데 집중돼 흥미로운 상황이 됐다. 정 코치는 1일 울산문수구장을 방문해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보여준 주민규의 활약상을 지켜봤고, 하루 뒤에는 수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이승우의 시즌 첫 골을 직접 확인했다.
조금 더 주목을 받는 이는 주민규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규의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발탁을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아시안컵에서 조규성(26·미트윌란)과 오현규(23·셀틱)가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민규 활용법을 대표팀에서 활용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주민규의 반응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지난 몇 년간 K리그 골잡이로 불렸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가 과거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동고동락했던 정 코치와 인연에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 연락을 못 드리는 상황이 됐고, 이전과 같은 사이를 지키지 못할 것 같다”고 선을 그은 대목이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렇기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 전보다 기대감이 0.1% 더 있을 것”이라면서 “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보여준 다음에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