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놀랍게도 받은 선물들 대부분이 그냥 다 나눔해주신거...
이번에 고후 원정 갔다가 귀국하고 짐정리 하느라 늦게 미담 후기 쓴다ㅠㅠㅠ
정말 말도 안되는 고후 서포터 분들의 따뜻한 선물에 눈물 흘리면서 한국 들어왔어
일본어를 쫌 할 줄 아는 상태여서 우리 경기 이기고 원정석 쪽에서 나가는데 마주치는 고후 팬들마다 거의 열 분 가까이
"꼭 울산이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고후의 이름을 걸고 아시아의 정상에 서주세요",
"축하합니다 결승까지 울산을 응원하겠습니다"
이런 말씀들을 해주셨어
킹 마킹 유니폼 들고 있었는데 김영권 일본 리그 뛰었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유니폼 들고 사진 한 번만 찍어도 되냐는 팬분도 계셨음
지난번 우리 홈경기 때 우연히 마주친 고후 서포터 분께 핫팩이랑 쿠키를 줬었는데
정말 우연히 이 분이 쓰신 글을 발견하고 연락이 닿아 이번 도쿄 국립에서 우리 원정석 게이트까지 찾아와주셨어
서포터 분께서 일본 간식이랑 한국 갈 때 비행기에서 쓰라고 메구리즘(온열 안대)를 선물로 주시고
한 이야기 20분 정도 하다가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다면서 가방에 있는 고후 키링을 떼어서 주셨는데
그 키링이 고후 모기업? 서포트 회사? 임직원들한테 30개 한정으로 발매한 한정판 키링이라고 하더라고...
진짜.... 과한 감동에 그만 눈물이...........
그러다가 옆에 울산 머플러 하고 계신 일본분께서 말을 거셔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분은 비셸 고베(제이리그 우승팀) 팬이고, 고베에서 활동했던 김승규 선수가 울산에서 프로 입단을 했기 때문에 아챔 경기 때는 꼭 울산을 응원하신다고 하셨어ㅠㅠㅠ
그러더니 정말 아무런 대가 없이 고베 머플러를 나한테 선물로 주셨어 이거 받고 고베라는 팀을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내가 뭐라도 챙겨드리려고 하는데 정말 괜찮다고 하나도 안 받으시고 가심....
그렇게 지하철 역으로 가서 기다리는데 옆에 있던 고후팬 4분이 흘끔흘끔하더니 혹시 머플러 바꿀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여쭤보셨어
내가 가진 머플러가 2023 버전 두꺼운 머플러였는데 팬분들은 타올 머플러 가지고 계셔서 앗 좀 그런가.. 하다가 차피 일본에는 대부분 타올 재질 머플러라고 하길래 흔쾌히 그 분과 머플러를 교환했음!
그런데 갑자기 우리가 머플러를 바꿔줄 줄 몰랐는지 자기가 가진 유니폼까지 나한테 주면서 그냥 가지시라고 하는거야ㅠㅠㅠ 일본도 유니폼 정말 비싸던데.. 그걸 아무 대가 없이 선물이라고 건내주셨음ㄷㄷ 진짜 개큰감동 하
그리고 지하철에서 계속 울산 칭찬 해주시고, 꼭 우승해달라고, 그리고 자기 홈타운인 야마나시에 놀러오면 여행시켜주고 후지산도 보여주겠다면서 한국 들어가면 꼭꼭 연락하라고 + 다음 시합에서 전북 꼭 이겨달라고 하심!!ㅋㅋㅋㅋ(울잘알...)
그렇게 고후 서포터 4분과 함께 신주쿠 역에서 내렸는데 그 분들이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고 다같이 가방 안에 있는 모든 고후 굿즈들을 우리한테 쏟아주기 시작...
고후 키링부터 가챠 굿즈, 장식 굿즈 짜잘한거 다 손에 쥐어주시고, 우리 파니니 같은 랜덤 카드도 거의 대여섯장 다 뜯어서 선수들 이름 다 소개해주시고 가지라고 손에 쥐어주셨다ㅠㅠ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큰 감동인건... 헤어질 "이거 고후 특산품인데 가지고 가셔서 꼭 드세요" 하고 주셨는데 고후 특산물이 모찌인가봐
기념품 가게에서 포장한 듯이 정말 예쁜 전통 포장지에 리본까지 잘 묶여있는 특산품 모찌까지 주시고 떠나셨어
솔직히 누가 자기 팀 경기보는데 특산물을 본인이 먹으려고 포장까지 해서 오겠어.. 누가봐도 울산팬 만나면 주고 싶어서 포장해오신게 보이는거야ㅠ 고후와 좋은 경기 해줘서 고맙다고,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ㅠㅠ 나도 울산 스티커랑 파니니, 포카 이것저것 다 꺼냈는데도 그 분들이 주신거 반도 못줘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경험이었다
아무튼 열 분 가까이 되는 고후 서포터들을 만났는데 공통적으로 울산팬에게 전하는 말들은
"덕분에 고후가 이 경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울산의 우승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였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마운 서포터들이고 고후도 24시즌 더 힘내서 1부 승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