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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바로와도 안면이 있다 전해지는 만화가 쿠사바 미치데루의 만화 <환타지스타>에서는 50-70-100이 등장한다.

 

50-70-100.PNG

 

 

<만화 "환타지스타" 中>

 

지금에 와서는 전술이라 할 수도 없는 기본적인 축구 프레임이다. 동네조기축구만 가도 볼 수 있는, 그러니까 장기로 치면 초반 16수, 스타크래프트 저태전의 9드론과도 같은 프레임.

 

50-70-100은 크루이프이즘의 기초이기도 하다(당초에 작가가 크루이프의 극렬한 팬이기에). 여기에 투 터치 이내로 패스하는 것까지 합치면 영락없는 크루이프이즘이다(해당 만화는 그 조건까지 넣는다).

그리고 90년대 초에 드러난 50-70-100은 이제 카타르리그에서조차 기본적으로 볼 수 있는 축구다.

 

(“완전히 FC바르셀로나 축구다.” 고명진은 라우드루프가 바르사식으로 지도한다고 했다. 경기장을 3등분 해놓고 1번 지역과 2번 지역 그리고 3번 지역에서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지시한다는 이야기다. 고명진은 “중원과 수비 지역에서는 무조건 투 터치 하라고 한다. 그 지역에서는 메시가 아니면 패스 하라고 하더라(웃음). 하지만 공격 지역에서는 마음대로 하라고 한다”라고 했다.  - 출처: http://www.football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176)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0년대에는 하나의 축구 천재 감독이 등장한다. 과르디올라다.

 

한준희 해설위원이 말했듯 아무리 과르디올라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그의 전술이 현대 축구에 미친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5초룰, 극단적인 포지셔닝을 빼면 현대축구를 말할 수도 없으니까.

이러한 과르디올라의 생각을 답습하는 이도 존재하고, 응용하는 이(위르겐 클롭, 크리스 와일더)도 존재하고 대척되는 이(시메오네)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 피봇으로는 결국 과르디올라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한동안, 그러니까 2010년대 초중반 K리그에는 티키타카 흉내내기 열풍이 분 적이 있다. 패스 축구를 조금만 해도 ㅇㅇ타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그리고 그 감독들은 전부 도태되어 멀리 개축 변경으로 가버렸다.

 

과르디올라가 말했듯 티키타카는 언론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탁구공이 오가는, 혹은 메트로늄이 똑딱거리는 모습에서 비롯된 티키타카라는 용어가 조명하는 건 공에만 집중한 단어이지, 축구를 보는 단어가 아닌 것이다. 과르디올라, 나아가 그의 축구에 근간이 됐던 크루이프의 사상을 살펴보면 공통분모를 볼 수 있는, 축구 전술이란 결국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이해라는 본질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니까.

 

그러니까 과거의 K리그 2010년대 패싱축구 표방은 전술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시 K리그에서는 포메이션 변화만으로 전술 변화를 취했다는 말이 등장할 정도였으니(포메이션은 점점 허상이 되어간다).

그걸 알게 되어서일까.  이제 와선 ㅇㅇ타카 같은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다시 크루이프로 가보자. 50-70-100이 기본이 됐고, 간결한 플레이가 기본이 된 게 근래의 한국축구다.

이러한 2020년대 한국 축구에서 새롭게 대두된 기본이 있다. 후방빌드업이다.

 

2010년대 티키타카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게 될 때쯤, 그러니까 2010년대 후반부터 K리그에는 전방압박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K리그는 급격한 전술적 진화를 볼 수 있게 된다. 하프스페이스를 의도적으로 포착하고 포지션을 탈피하고. 전부 전방압박에 대응하거나, 전방압박을 응용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그 중 가장 도드라지는 건 후방빌드업이라 할 수 있다.

 

후방 빌드업이 더 이상 전술이 아닌, 기본이라 하는 이유이다.  이젠 어떤 팀이건 전방압박이 들어온다 한들 당황하면서 나몰라라 식 롱패스로 대처하지 않는다(하나 남아 있다 매북, 스쿼드 빨로 그걸 계속 커버해왔지만 올해는 드디어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이러한 후방 빌드업을 하지만, 그렇다고 50-70-100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여전히 센터백들은 간결하게 안정적인 패스 위주로 플레이를 하고 미들은 조금 더 도전적이고, 공격은 자유롭다. 또한 포지셔닝과 전방압박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니까, 과거보다 축구선수들에게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건 필연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점점 축구는 어려워질 것이고,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시간 또한 촉박해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들은 자취를 감출 것이라 생각한다.

 

피파온라○4 같은 게임이 더 이상 축구 전술보다 아케이드 적인 면이 드러나는 게임으로 변모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을 따른다.

이 게임에서 현실성이 반영됐다 하는 사람들은 축구=1대1 내기인 걸로만 아는 것이다.

피파온라인으로 축구를 말하는 사람들은 축구의 ㅊ 자도 말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이 글은 피파온라인을 싫어하는 사람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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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lfes 2021.06.03 16:16 (*.35.107.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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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변할닉변 2021.06.03 16:17 (*.3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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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소리잘함 2021.06.03 16:44 (*.253.16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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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변할닉변 2021.06.03 16:46 (*.3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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