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으로 인해 울티뿐만 아니라 축구 관련 커뮤니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요즈음이네요. 이적 시장의 성패가 한 시즌의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만큼 팬들의 관심이 이적시장에 집중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모든 팀들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준비했던 영입절차들을 하나씩 마무리지으면서 최근들어 타 팀에서는 선수들의 영입과 방출에 관한 공식발표가 속속히 보도되고 있고 꼭 오피셜이 아니더라고 다양한 루머가 나오고 있는데 반해 우리 울산과 관련된 이야기는 언급되는 내용이 많지 않아 많은 팬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이전 글에 언급드렸던 '깜짝놀랄만한 선수 영입',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 라는 두 키워드에 울티에 계시는 울산 팬분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제목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번에는 영입성공과 우리팀에 합류하는 선수에 대한 정보전달이 아니라 그 반대의 결과를 여기계신 분들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먼저 '깜짝놀랄 선수'영입이라고 표현한건 축구팬은 물론이고 축구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선수의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이 알고 있거나 한 번 즘은 들어봤을만큼 국내에서 인지도가 아주 높은 선수 영입을 추진했었기 때문이에요. 조금은 시간이 지난 이야기이지만 울티뿐만 아니라 여러 게시판에서도 K리그에서 보고 싶다며 꾸준히 언급이 되어왔던 선수의 이름이기도 하고요. 물론 인지도만큼 높은 몸 값으로 우리 울산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에서 영입하기가 아주 어려운 선수였고 구단도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서 해당선수의 영입을 전혀 염두해두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선수측에서 먼저 구단에 접촉해 다음시즌에는 K리그로 오고 싶고 K리그에 오게된다면 홍명보 감독이 있는 울산에서 뛰고싶다고 이야기를 전달해왔어요. 선수의 의지와는 별개로 연봉은 구단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지만 본인의 연봉을 대폭삭감해서라도 울산이라는 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전달해왔고 구단과 선수측이 진지하게 접촉해 연봉협상까지 완료가 마무리 되기도 했어요. 그렇다보니 이적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면 깜짝놀랄만한 선수의 영입이 있을수도 있다고 성급하게 글을 올리는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어요. 해당 선수의 울산 입단에 대한 의지는 강했지만 아직까지는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선수였고 구단과의 이적협상이 마무리 되지는 않았었거든요. 결국 상대구단과의 이적료 협상을 풀지못했고 이적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구단의 상황이 맞물리며 해당선수의 영입은 없던 일로 최종적으로 정리가 되었어요. 물론 생물과도 같은 이적시장이라는 특성상 추후에 어떤 변화가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구단에서 선수영입에 발을 뺀 상황이기때문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기대하셨던 이적은 아쉽지만 이대로 마무리가 될 것 같아요. 이적절차가 '무산'으로 마무리 된 만큼 답답하고 궁금한 마음이라도 풀어드리고자 선수의 이름을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선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을 때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해당선수가 앞으로 선수생활을 지속하는데 있어 굳이 득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름은 말하지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여기 계신 우리 울티여러분들께서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릴께요.
추가로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역시 마찬가지에요. 구단에서 체크했던 선수는 유럽에서 뛰는 남미국적의 미드필더 선수였어요. 구단에서 픽을하고 관찰한 선수임과 동시에 선수를 보고 감독도 상당히 만족했기때문에 이적 절차가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이 되어갔어요. 해당 선수의 영입을 최종결정하고 부단장님이 직접 선수체크를 위해 유럽현지에 갈정도로 적극적이었고 실제로 선수와는 이적에 관한 이야기가 어느정도 정리되었기에 영입에 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해당선수 또한 소속구단에서 최종 답을 주기로한 시점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이적에 대해 계속해서 답을주지않고있고 그 시간이 점점 길에짐에따라 협상이 최종 결렬되는 분위기로 보는게 맞는것 같아요. 물론 이 또한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만요.
(이 전 글로 인해 유럽에서 뛰고 있는 로망보다 상위선수를 영입한다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로망에 대해 잘 모르기때문에 로망선수를 기준으로 해당선수가 더 상위급 선수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어요. 제가 말씀드렸던 건 영입직전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자국의 상위리그로의 이적을 결정하여 협상이 결렬된 브라질 선수를 기준으로 한 이야기거든요.)
구단에서는 두 선수의 영입이 기대와는 반대의 결과로 진행됨에따라 현재 새로운 선수를 찾고있는 상황이에요. (썰방송에 나온 브라질 국적의 선수는 영입은 최종 확정되었으니 맘 놓고 기다리셔도 되실 것 같아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제가 구단과 우리 팬들에게 큰 실수를 범한 건 아닌지 반성하고 있어요. 이적시장이라는 것이 계약서에 싸인하기 전까지도 알 수 없는 생물과도 같은 것인데 저의 경솔하고 성급한 언급으로 팬분들에게 큰 기대감만을 심어드린 것 같아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에요. 저번에 울티에 오랜만에 글을 남기기 전 지난 글들을 하나하나 읽다보니 정작 제 생각만을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고 정작 우리 울산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선수영입에 관한 루머를 최근에 전달드리지못한 것 같아 조급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일을 계기로 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앞으로는 글을 남기기 전 내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혹시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는 않는지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하고 글을 남기도록 할께요. '쏟아진 물'이라는 속담이 제 가슴속에 와닿네요. 한 번 뱉은 말과 글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쏟아진 물과도 같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배웠어요. 많이 기대하신만큼 실망도 크실것같아 다시 한 번 우리 울산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려요.
제 글과는 별개로 우리 구단은 팀에 필요한 선수 영입을 위해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단순히 수치로서의 연령을 떠나 선수의 마인드와 태도, 팀 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까지 고려하여 다양한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고요. 나이와 명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과 선수단 내부에 미치는 영향력이고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할지언정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과감하게 팀에서 배제시키는 방향으로 원팀을 만들기위해 준비하고있어요. 세대교체에 대해 걱정이 있을 수 있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구단에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며 선수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경솔한 글을 남기지 않았다면 우리 구단의 선수영입, 실패에 대한 이야기도 알 수 없었을만큼 정말 조심스럽게 모두가 본인의 위치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울산이라는 팀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어요. 남은 이적시장 조금은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팬 분들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우리 울런트를 믿으며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울산은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K리그의 리더팀이고 우리 울산팬들은 자랑스러운 K리그 리더팀의 더 자랑스러운 팬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