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염기훈은 "오늘이 선수로서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내 생각처럼 안 된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며 "부족한 데도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수원 팬분들도 많이 오셨지만, 다른 팬분들 앞에서 은퇴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더 좋은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염기훈의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수원 관계자도 이날 현장을 찾아 염기훈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제2 인생을 응원했다.
선수협은 염기훈을 포함해 이근호, 양동현, 조동건, 김창수, 윤영글, 선수현, 윤다경 등 8명의 합동 은퇴식을 진행했다.
이근호는 "(소속팀에서)은퇴식을 열어주는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 그래서 우리가 다 같이 하는 은퇴 문화를 들고 싶었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하게 됐다. 이렇게 (선수의)마지막을 선후배들이 박수쳐주면서 떠나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합동 은퇴식은 은퇴를 맞은 선수들을 향한 가족 및 전·현 동료들의 영상 메시지, 단체 사진 촬영과 꽃다발 전달식으로 진행됐다.
'프로선수'로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만큼 은퇴식에서 눈물을 훔치는 선수들도 있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중반에는 유연수와 신영록이 이날 현장을 찾아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유연수는 지난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이 마비되는 큰 부상을 입었고, 이후 재활에 힘을 쏟았지만 결국 구단과 협의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 2011년 그라운드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신영록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초청, 팬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선수협 측은 "이번 자선경기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신영록과 유연수의 재활을 돕는데 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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