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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람인지라 가고 싶었죠.”
울산 현대 김영권(33)이 웃으며 지난여름을 돌아봤다. 지난 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대상 시상식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당시 김영권은 중동의 한 구단으로부터 현재 연봉의 세 배 수준의 계약을 제안받았다.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흔들릴 수밖에 없는 러브콜. 김영권도 “오퍼가 왔을 땐 당연히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김영권은 울산에 남았다. 은사 홍명보 울산 감독과 중동 이적과 울산 잔류를 두고 오랜 면담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는 “감독님과 두세 시간 대화한 뒤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 면담을 통해 감독님의 경험,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선택하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영권은 그러나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다음 목표 역시 뚜렷하다. 국가대표팀으로서 아직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 그리고 울산 소속으로 ACL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특히 내년 1월 아시안컵은 김영권에게도 사실상 마지막 대회일 가능성이 크다. 김영권은 “아직 (우승을)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이 중요한 커리어가 될 것 같다. 축구 인생 마지막 페이지엔 ‘대표팀에 진심이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