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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울산 현대)은 시즌 도중 중동으로부터 거액의 오퍼를 받았다. 어느덧 선수 생활의 마지막 페이지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 거액의 오퍼는 한 가정의 가장인 김영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김영권은 울산 잔류를 선택했다.
선택의 결과는 달콤했다. 울산의 K리그1 2연패, 그리고 MVP 수상으로 돌아왔다. 김영권도 MVP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었다.
김영권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 최대한 가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데 잘 안 된다. 축구를 하다 보니 집에 소홀하게 된다. 집에 신경을 못 쓰니 아내 혼자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는데 티 한 번 내지 않고, 끝까지 나를 위하는 것이 보여서 울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쐐기 아닌 쐐기를 박았다. '내년에 더 잘해야겠네'라고 했다.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면서 "아내 말을 들어야 가정이 평화롭다고 한다. 내년에는 올해 했던 것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영권은 "사실 오퍼가 왔을 때 당연히 사람이기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감독님과 2~3시간 면담 후 안 가기로 결정했다. 감독님의 경험과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서의 선택을 그 때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안 간 것은 정말 후회가 없다. 여기 남아있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셨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사실 금전적인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과 바꿀 수 없는 MVP라는 자리로 충분히 충족이 됐다"고 활짝 웃었다.
어디 가지말고 울산에서 행복축구해요 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