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올 시즌 스타급 선수가 벤치를 지키는 데 불만을 품고 훈련 때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모든 선수 앞에서 공개적으로 질책한 적이 있다. 뻔히 잘못된 행동을 하는데 그냥 넘어가면 팀 구성원들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중동 클럽 이적 제의를 뿌리치고 팀에 남아 우승에 큰 힘을 보탠 김영권(33)이 올 시즌 가장 고마운 선수 중 하나다.홍 감독도 평소 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명문 축구 구단 경기를 자주 본다. 어떤 축구가 이상적인 축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현재 팀이 보유한 선수들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안주하지 않게 내부 경쟁을 적절하게 이끌어 내는 것도 감독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포지션별로 경쟁자를 둬 끊임없이 긴장하고 더 노력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에서 빠질 수 없는 레전드(전설)다. 1995년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던 그는 지난여름 울산과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프로 감독 최초로 연봉 10억원 주인공이 됐다.
홍 감독은 “잘하면 인정받는 것이 프로의 세계”라며 “내년엔 더 빠른 축구로 시즌 3연패(連覇)를 이뤄내겠다. 궁극적으론 성적을 넘어 울산 구단에 좋은 유산을 남기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87학번인 홍 감독은 이번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를 응원했다고 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고려대 87학번(법학과) 동기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2022-2023시즌 KGC(현 정관장)를 프로농구 정상에 올려 놓은 김상식 감독도 고려대 법학과 87학번.
“상식이가 작년 말 저에게 우승 기운을 받겠다고 울산에 내려와 같이 밥을 먹었는데 그래서인지 올해 정상을 밟더라고요. 경엽이도 이번에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되면서 동기들이 모두 우승을 했네요. 여러모로 기운이 좋은 한 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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