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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그렇듯 이미지 자료는 없습니다.

* 또한 중간에 쓰다 말 수도 있어 글은 개솔ㅅㄱ로 분류했습니다. 만약 다 쓰면 칼럼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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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는 글

 

<승리축구 선언>

 

○ 하나의 유령이 경기장을 떠돌고 있다. 정교함이라는 유령이.

○ 모든 축구는 공간과 기술의 역사다.

○ 모든 공간과 기술의 역사는 승리해나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 한계가 있는 개인의 적은 장점 위주로 승부하는 원시적인 축구는 스페셜리스트라는 포장으로 축구의 다양한 기술과 공간을 무시하게 만든다.

 

 

알 분들은 알겠지만 공산당 선언을 패러디해봤습니다.

(사실 이거 쓰려고 글을 썼습니다)

 

2. 축구에서 팀이 추구하는 걸 목격할 때

 

저희는 축구를 봅니다. 사랑하는 팀의 득점이 실점보다 높아 승리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그리고 그 과정을 보게 됩니다. 그 과정은 경기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모아보면 팀 내에 선수들이 공유하거나 선호하는 철학을, 전술을 얼핏 추측할 수 있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것에 공감하는 팬들은 선호하거나 불호하거나 둘 중 하나를 하겠습니다.

 

 

3. 강원전

 

울산 팬분들이라면 대체로 강원전의 결과와 과정에 만족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 남아줬던 선수들의 건재한 폼, 새 감독의 훌륭한 데뷔전이라는 스토리텔링, 그리고 많은 득점까지.

그리고 그 득점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울산 팬분들은 선수들이 개인 기량으로, 주로 스피드로 만들어가가는 걸 목격하고, 이것이 선수들의 장점이라 파악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경기를 본 건 팬분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른 팀의 전력 분석관들도 이 경기에서 팬들만큼 아니, 팬들 이상으로 전력과 장점, 공략할 수 있는 점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분석하고 훈련을 했을 겁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강원전에서 울산의 전술은 선수의 기량이라는 장점이 많이 드러난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점들이 많이 드러났다는 건, 분석해서 파훼할 수 있는 점이 많이 드러났다는 것도 됩니다.

 

그러니 같은 경기 양상이 나오기란 힘듭니다.

 

4. 결국엔 주도할 수 있어야... 그리고 그 근거는 결국 공간과 기술이지, 개인의 피지컬이 아니다

 

3.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비슷한 패턴으로, 비슷한 선수가 골을 넣고 어시하며 이기는 다른 나라 팀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명시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런 축구를 하는 팀들 중에서 장점이 하나만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리그에서 다양한 패턴으로 득점을 해나가고, 그것들을 자주 보여주면서, 모든 다양성을 마치 한 패턴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지, 하나의 패턴만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패턴들이 모이면 그것이 팀이 가지고 있는 철학으로 체화되는 거죠.

 

그리고 그것을 체화시킬 수 있는 건 공간을 차지해야 하고, 기술로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는 것이 됩니다.

아무리 힘이 강한 사람이라도, 빠른 사람이라도 기술의 정교함이 필요해지는 이유입니다.

두 사람이 붙으면 지워지고, 한 사람만 붙어도 스피드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주력이 빠른들 공을 컨트롤해야 하는 이상 무조건적인 전력질주를 하는 경우도 거의 안 나옵니다.

불변의 진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빨라봐야 최고시속이 40km를 못 넘고, 공은 100km/h까지 쉽게 나오니까요. 공이 먼저 상대지역에 가면 상대는 그걸 탈취하기 쉽습니다.

 

만약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과 정교함이 부족하면 아무리 스피드가 빨라도 대체적으로는 공격루트를 스스로 제한하는 양상을 많이 보이게 됩니다.

안 풀릴 때 답답하다고 무조건 달리거나 긴 공을 지른다면 턴오버 계기가 되거나 상대에게 공을 헌납하는 결과를 낳으니까요.

 

매 경기 치달을 하기엔 상대 팀들도 철저합니다. 안 나오게 막는 게 당연하죠. 그럼에도 시도한다면 그건 자충수가 됩니다.

 

5. 그러나 축구는 팀스포츠다

 

글들을 보면 "그럼 투박한 선수는 어떡해야 하냐? 단기간에 늘 수 있는 게 아니잖느냐."하고 질문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단점을 이겨내기 위해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 투박함을 살리는, 강원전 같은 양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결국 공간을 차지하고 기술로 상대가 나오게 만드는 건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오밀조밀한 게 좋습니다. 오밀조밀은 완결이 아닌, 다양한 수의 기점이 되니까요.

 

오밀조밀은 팀컬러라고 하기엔 그건 너무 기본적인 겁니다.

그게 안 되는 건 더 이상 현대축구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50~90년대 원맨에게 의존하는 구시대적인 축구일 뿐이죠.

 

오밀조밀하게 상대를 농락을 해야 상대는 느슨해지고 팬들이 원하는 치달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살리는 건 감독의 역할이 되겠습니다.

 

6. 닫는 글

 

치달, 참 매력적입니다. 울산이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수단이고요.

그러나 공간이 없고,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치달은 할 상황도 안 나오거니와 해봤자 자멸할 뿐입니다. 과도한 피지컬에 대한 맹신이 가져오는 배신이죠.

 

그리고 그걸 보완하기 위해 공간과 기술, 그리고 팀의 단합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울산이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선수들의 역량, 팀의 역량은 지난 시즌들이 증명해왔으니까요.

 

호랑이들이여 단결하라!

 

 

---

 

울산의 시즌 운영이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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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elyblu 2021.04.20 14:21 (*.200.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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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변할닉변 2021.04.20 14:24 (*.3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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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elyblu 2021.04.20 14:30 (*.200.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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