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울산 김기희는 "어떻게 이렇게 주장을 하게 됐다"라고 미소 짓더니 "주장이라고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모든 선수들이 잘 준비했는데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 아쉽다. 그래도 다른 경기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제법 봤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시즌 중에 주장으로 선임되는 것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김기희 또한 "정승현을 비롯한 주장단이 힘들어도 계속해서 팀을 잘 이끌어왔다. 사실 주장단이 바뀐다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어쨌든 주장을 이어 받았기 대문에 책임감 있게 해야한다. 올 시즌은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김기희가 주장으로 선임됐을까? 김기희는 잠시 생각하더니 "내가 팀의 고참이기는 하다"라면서 "김영권과 김태환, 조현우도 있지만 그 친구들이 국가대표이기도 하고 워낙 바쁘지 않는가. 그래서 내가 중간에서 역할을 하라고 맡기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기희 정권'의 울산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특별한 건 없다. 나는 두루두루 잘 지내려고 한다. 우리가 우승하기 위해 팀이 하나가 되는 게 목표다"라면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훈련장에서 편하게 해야 우리가 더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끌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희는 "내가 주장으로 이끈다는 느낌은 크지 않다. 우리 팀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주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한다"라면서 "우리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뭔지 잘 생각하고 모두가 잘 준비해야 한다. 그러도록 내가 뒤에서 열심히 돕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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