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실점의 수원에 이어, 제주, 성남과 함께 실점 기록 공동 2위에 기록되고 있는 울산은 지금까지 단 2실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수비력에 조현우의 공이 매우 크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가끔 울티에 '우리 팀 수비는 불안한데 조현우가 홀로 하드캐리해서 지켜내고 있다'라는 느낌의 이야기가 나오면
진짜? 우리 수비가 그렇게 불안한가?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합니다.
그래서 데이터 포털의 '수비'부문 통계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범례입니다.
아래는 현재 리그 테이블 1위부터 6위 팀들의 수비 기록입니다.
| 전북 | 울산 | 수원 | 서울 | 성남 | 포항 | 울산 순위 | 비고 | |
| 태클 | 16 | 24 | 21 | 14 | 27 | 19 | 2위 | |
| 공중경합 | 176 | 100 | 148 | 134 | 138 | 148 | 6위 | |
| 지상경합 | 213 | 203 | 202 | 240 | 194 | 219 | 4위 | |
| 인터셉트 | 77 | 105 | 83 | 100 | 84 | 99 | 1위 | |
| 클리어링 | 69 | 83 | 76 | 59 | 88 | 37 | 2위 | |
| 차단 | 258 | 201 | 203 | 225 | 216 | 213 | 6위 | |
| 획득 | 514 | 380 | 409 | 473 | 415 | 471 | 6위 | |
| 블락 | 20 | 22 | 14 | 17 | 19 | 3 | 1위 | |
| 볼미스 | 29 | 29 | 31 | 22 | 26 | 33 | 3위 | 오름차순. 전북과 함께 공동 3위. |
| 캐칭 | 9 | 5 | 8 | 8 | 9 | 4 | 5위 | |
| 펀칭 | 4 | 11 | 4 | 9 | 4 | 7 | 1위 |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상대 슈팅을 막아내는 '블락' 항목이 리그 상위 6개 팀들 중 1위라는 사실입니다.
조현우의 선방 이전에 필드 플레이어들이 막아낸 슈팅도 많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태클 2위, 인터셉트 1위 등 6개 팀 중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수비 기록이 있습니다.
6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항목을 살펴보겠습니다.
차단, 공중경합, 획득이라는 항목들입니다.
이 중 차단은 상대 선수가 소유한 볼이나 패스를 막아 루즈볼로 만드는 수비 행위를 의미합니다.
울산이 1위에 올라있는 인터셉트와 무슨 차이가 있나? 싶어 범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인터셉트는 상대방의 공을 가로채어 볼 소유권을 획득하는 행위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니까 수비가 패스를 끊었는데, 그 순간 소유권이 수비측으로 넘어가면 인터셉트, 소유권이 불분명한 상황이 되면 차단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따라서 차단 횟수가 적은 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셉트가 1위니까요.
공중경합 기록이 낮은 점은 한 번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K리그 데이터 포털의 자료는 공격 지역에서의 공중볼 경합도 공중경합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시로 지난 제주전 90분 20초, 윤빛가람이 헤더로 걷어낸 공을 하프 라인 근처에서 다시 한 번 헤더로 밀어냈던 바코의 헤더 또한 공중경합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불투이스의 롱 패스를 이동준에게 연결하려던 92분 8초 제주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이청용의 헤더 또한 공중경합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치러진 5경기 중 2경기를 이동준 원톱으로 치러야 했던 울산의 사정을 고려하면, 타 팀에 비해 공중경합 기록이 낮은 것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획득입니다.
획득은 루즈볼을 가져온 횟수를 의미하는데, 간단히 말해 세컨드볼 싸움에서 얼마나 승리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북은 이 지표에서 6개 팀 중 유일하게 500회 이상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팀들도 400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죠. 그에 비해 울산은 380회. 저조한 기록입니다.
세컨드 볼 싸움은 지난 시즌에도 울산을 괴롭혔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세컨드 볼에 대한 집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발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봅시다. 보통 세컨드 볼 싸움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공격과 수비의 간격, 그리고 그 사이에서 뛰는 미드필더들의 활동량과 연결지어 이야기합니다. 과연 수비수들이 이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 수비수들도 사람인지라, 종종 불안한 장면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리그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어느 팀과 비교해도 절대 처지는 수비수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울산 경기를 가장 집중해서 보다보니 가끔 나오는 불안한 장면도 더 많다고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몰라 각잡고 긴글 쓰려니까 머리 아파
그만쓸래
+) 울산 필드플레이어들의 블락 기록이 저렇게나 높은데,
그런 그들조차 막아내지 못한 슈팅을 막아내는 빛현우, 그는 신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