썼던 글에 이어서
작년 시즌 끝나고 우승 캠프는 광탈로 못 가게 되었다.
이청용 선수가 자기 가족들 캠핑 갈건데 식사라도
하러 오실래요? 했다. 당연히 간다고 했다.
아이는 신났다.
우리가 고기라도 사 간다고 하니 자기가 다 준비한다고
몸만 오라고 했다.
가보니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이런 느낌이었다.
소고기 돼지고기 만둣국 애들 마시멜로우까지....
애 한테 추억이 되라고 포토프린터까지 준비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출력해 줬다.
별로 춥지도 않았는데 난로까지 준비해뒀다.
당근에서 싸게 샀다고 자랑했다.
캠핑초보라고 하더니 새로 포장을 뜯는 제품이 많았다.
다이소에서 많이 샀네. 알뜰하다.
그렇게 우리 가족에게는 멋진 추억이 되었다.
특히 아들에게는......
올해가 되어서 경기 일정이 나오자 마자 아내는
달력에 일년치를 동그라미 쳐놨다.
첫 전북전부터 빼먹지 않고 다니고 있다.
아들의 최애는 여전히 최종보스다.
아내는 공이 우리골대에 올 때마다 긴장하여 벌벌 떨며
보고 있다.
이청용 선수 가족들에게 참 고맙다. 너무 성실하고
착한 가족들이다.
우리 아내가 별 것 아닌 도움을 줬었던 적 있는데
그 사연을 이청용 선수 처형이 듣고 고맙다고
선물을 보내줬다. 그런 가족이다.
이청용 선수가 어느 팀에서 뛰든 나중에 어느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든 아니 축구와 상관 없는 인생을
살든 지구상 어디에서 살더라도
진짜 행복했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