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전 팬들은 ‘잠겨 죽어도 좋으니 내게 밀려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하 시인의 ‘낮은 곳으로’에 나오는 글귀다. 그리고 이 글귀를 가수 비비가 노래에 담았다. 노래의 제목은 ‘PADO’, 파도다. 그동안 파도는 울산 팬들의 시련이자 트라우마 같은 존재였다. 중요한 고비에서 이 파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울산은 이 파도를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파도를 넘어본 사람만이 ‘잠겨 죽어도 좋으니 내게 밀려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울산에는 넘어야 할 많은 파도가 밀려올 예정이다. 그래도 이들은 기쁘게 파도를 향해 “밀려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간단명료한 하나의 수식어 덕분이다. ‘2022 K리그1 챔피언 울산현대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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