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영 깊숙한 곳에서 공을 잡은 그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스피드로 직접 속공에 나섰다. 뒤쫓던 칠레 수비와 거리가 점점 멀어질 정도의 스피드였다. 하프라인을 넘어선 뒤 상대 수비와 맞선 상황에선 공을 먼저 차고 오롯이 자신의 스피드만으로 상대를 따돌렸다. 마지막 크로스가 수비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른바 '스피드 레이서'다운 강점을 충분히 보여주고도 남은 장면이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눈도장을 찍은 데다, 황희찬이 3주간 군사훈련 입소를 위해 대표팀에서 떠난 만큼 엄원상 역시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오를 기회를 받게 됐다. 마침 칠레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동갑내기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크게 주목받는 등 벤투호 공격진에 경쟁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도 그에겐 긍정적인 요소다. 6월 남은 A매치는 10일 파라과이전(수원)과 14일 이집트전(서울) 2경기. 황선홍 감독도, 벤투 감독도 탐을 내는 이유를 스스로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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