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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K리그 1과 FA컵이 끝났다.

ACL과 K리그 2의 승격전쟁은 남아 있으나, 울산에 대한 시즌 리뷰, 그리고 김도훈 4년의 평가를 위해 글을 쓴다.

 

2020 시즌은 실패한 2019 시즌을 뒤로 한채 더 절치부심해서 영입을 단행했다.

박용우, 믹스, 김보경, 주민규, 이명재, 김승규, 윤영선, 황일수 등 19시즌의 베스트일레븐을 완전히 싹 갈아엎었다.

그 빈자리들은 윤빛가람, 김기희, 원두재, 고명진, 이청용, 정승현, 홍철, 비욘존슨, 정훈성, 조현우 등으로 잘 메꿔진 것처럼 보였다.

시즌 전 우승 1순위로 울산이 이젠 대항마가 아니라 진짜 우승 팀으로 많이 예상 했다.

 

결과적으로는 또 우승에 실패했다. 리그 2위, FA컵 준우승이라는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시즌 초반과 중반에는 그래도 압도적인 경기력과 깡패의 모습으로 다득점 승리를 이끌어 냈지만,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전북과의 경기에서 모두 지고, 포항과의 원정 경기에서 0-4 패배는 시즌 중 가장 뼈아픈 장면중 하나였다.

 

김도훈 감독의 30대 선수 위주의 선발 고집, 그리고 큰 경기때마다 기용하는 변칙 전술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후반기때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어린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실패하면서 팀이 내부적으로 갈등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이동경, 박정인, 이상헌, 정훈성 등 설영우를 제외한 모든 어린 선수들이 시즌 내내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필자는 20시즌을 돌아보면서 가장 아쉬운 점도 여기 있다고 생각한다.

김도훈 감독이 베스트일레븐을 고집하는게 아니라 이동경과 이상헌 같은 선수들을 골고루 로테이션을 활용하면서 기용했다면

후반기에 중요한 경기, 파이널 A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체력 안배를 더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후반기 때 울산의 승률이 낮은 이유도 윤빛가람, 신진호, 이청용 등 주요 선수들의 체력저하로 인해 팀의 기동력 자체가 떨어진 점도 있다.

 

또한 전북전만 만나면 쓰리백, 박정인 원톱 기용 등 많이 의아한 전술을 가지고 오면서 패하게 되었다.

또한 전북의 모라이스, 포항의 김기동 감독과는 달리 인터뷰 스킬이나 언론과 팬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도 전혀 명장답지 못했고,

울산의 감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이적생의 실망감도 몫을 더했다. 윤빛가람은 이름 값에 맞는 활약은 아니었다.

이청용은 4골 1도움, 그리고 시즌 내내 부상에 많이 시달리며 꽤 초라한 성적표를 얻었다.

비욘 존슨도 선발로 나오는 경기에서 중요할 때마다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정훈성은 기회 조차 없었다.

울산 팬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괴리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렇게 매년 갑자기 확 뒤바뀌는 라인업은 선수들의 조직력 문제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것도 전북과의 차이점이다.

전북도 매시즌 큰 영입을 단행하지만 이동국, 신형민, 최철순 등 팀의 상징적인 존재가 있고

그 선수들은 팀이 잘 융화되도록 베테랑의 역할을 잘 수행해주지만 울산엔 그런 선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없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큰 경기, 그리고 시즌을 대하는 태도에서 전북에게 완벽하게 패배했다고 볼 수 있다.

전북은 큰 경기가 되면, 잠깐 부진하더라도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는 그런 힘이 있다. 그것이 나는 전북의 우승 DNA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울산 선수들은 이기고 있어도 경기 내내 조급해지고, 항상 큰 경기때마다 흥분하고 일을 벌인다.

포항 전에서 불투이스와 비욘 존슨이 퇴장 당하고, 전북 전에서 김기희가 퇴장 당한 그런 장면들이 예라고 볼 수 있다.

 

다음, 김도훈 4년에 대한 평가를 하겠다. 당시에는 김도훈이 비교적 젊은 감독이었고.

울산이 김도훈과 4년 계약을 하면서 울산이 3년 안에는 우승 할 수 있도록 데려온걸로 보인다.

17시즌에는 리차드, 오르샤, 이종호, 임종은, 최규백, 박용우 등을 영입하면서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18시즌에는 박주호, 주니오, 황일수, 에스쿠데로, 믹스 등을 영입하면서 전북의 대항마로 성장 할 수 있었지만

시즌 초반 큰 부진을 면치 못하고 리그는 경남에도 밀리는 3위, FA컵에서는 대구한테 5골을 얻어맞으며 준우승했다.

 

구단에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19시즌에는 반드시 우승 아니면 안된다는 그런 이적정책으로

김보경, 주민규, 불투이스, 김승규, 윤영선, 신진호 등을 영입하면서 진짜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근접했지만

그 시즌에도 일명 '쫄보축구' 시즌 내내 막판에 동점골을 얻어 맞고, 전북전과 포항만 만나면 작아지는 축구를 보이면서

결국 승점 3점의 격차를 최종전에서는 1-4로 포항에 대패하며 준우승을 하게 되었다. 그 날 비가 오던 종합운동장의 기억은 생생하다.

 

20시즌도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실패했다. 김도훈과 김광국 단장의 울산현대가 4년동안 벌인 정책은 'WIN NOW'정책이었다.

지금 우승 아니면 안된다라는 정책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김승준, 이영재, 한승규 등 K리그 최고의 유망주들을 라이벌 팀으로 팔아재끼고

또한 현대고 출신 선수들을 대부분 해외나 국내 타팀으로 임대를 보내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이 영입한 선수들은 대부분 전성기에 있거나 전성기에서 내려온 이름값 있는 20대후반~30대의 선수들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정책은 실패했다. 우승을 했다면 성공이었지만 우리는 2년 연속 준우승을 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내년부터는 이 선수들이 언제 폼저하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26골을 책임진 주니오도 내년이면 만 34살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울산은 새 감독과 함께 이젠 제대로 된 리빌딩을 시작해야 한다.

 

현재 외국에는 엄청 많은 현대고 선수들이 임대를 가있고,

국내에는 오세훈, 최준, 김태현, 이상민과 같은 선수들이 임대를 가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는 이동경, 원두재, 설영우, 박정인과 같은 선수들이 아직 건재하게 버티고 있다.

 

리빌딩에서 가장 중요한건 결국 감독의 생각이다. 감독의 생각에 따라 이적과 리빌딩의 정책이 좌지우지 된다.

K리그에서 가장 수준 높은 유스 시스템을 가진 울산 현대가 이러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울산을 현재 '노익장'에서 체질 개선을 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감독을 만나야 한다. 그 감독이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근 3년간 보여준 모기업의 투자는 앞으로는 힘들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프런트에서도 남길 선수는 남기고 쳐낼 선수는 과감하게 쳐내면서

기존의 젊은 선수들과 임대간 선수들을 콜업해서 남아 있는 선수들과 서로 상생하는 +효과를 보여준다면,

'신구조화'를 통해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울산의 지향점이다.

그래도 우리는 유스 시스템이 잘 되있어서 참 다행이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언제가 되었든 우승이다. 전북도 내년에 김상식 체제를 준비할 것이고, 우리도 새 감독과 함께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 우승이라는 강박관념에는 휩싸이지말고 완전히 새 판을 짠다는 생각으로

프런트와 선수들이 올해의 실패를 디딛고 더 좋은 미래를 위해 힘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가 남았다.

울산이 우승하면 좋겠지만, 아챔만큼은 대한민국의 모든 팀들이 선전해서

4팀 중 어느 한 팀이 결승전에 가더라도 나는 정말 자랑스러운 해가 될 것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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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김꼰대 2020.11.09 20:17 (*.38.78.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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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믿훈믿 2020.11.09 20:23 (*.120.4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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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김꼰대 2020.11.09 21:00 (*.38.78.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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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믿훈믿 2020.11.09 21:05 (*.120.4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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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국대주전원두재 2020.11.09 20:20 (*.238.6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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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믿훈믿 2020.11.09 20:23 (*.120.4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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