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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2년 전 17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2연패를 달성했다. 3연패까지 이제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겼다. '1'인 이유는 다음 경기 상대가 2위 강원FC이기 때문이다. 울산은 강원을 꺾으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올 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주민규의 골 소식은 늘 화두였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 전에도 "주민규는 가장 어려운 상황이지만 곧 해가 뜰 것이다. 스스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 시선이 주민규에게만 집중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안쓰러워했다. 긴 기다림이 끝났다. 주민규는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첫 골을 터트렸다. 김 감독은 "주민규가 오랜시간 동안 힘들어할 때 모든 선수들이 격려해줬다. 선수 본인이 미안해하는 마음이 많았는데 나 또한 상당히 기쁘다. 득점할 때도 퀄리티가 나왔다"고 미소지었다.
주민규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겨 기분이 좋은 하루"라고 말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골 가뭄을 털어낸 심경을 묻자 "기분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아직 부족하고, 더 많이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갈 길이 멀다. 그래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여유가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주민규는 이어 "헌신하고 수비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찬스를 살렸다면 몇 경기에서 승점을 더 가져왔을 거라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을 향해서도 "감독님 오시고 첫 골이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올 골을 넣어서 감독님, 동료들,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