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08이 된지도 벌써 2년...
그날 아부지와 난 비장한 모습으로 문수에 들어갔다.
(참고로 아부지는 울산이 고향이신데 대구에 있는 경북대를 나와서 대구 극초창기팬이셨다가 대구팬으로서 고향인 울산 원정을 왔는데 이천수가 그때 대구를 개터는 모습에 울산에 빠져서 2003년때부터 울산팬을 하셨다)
아부지는 05년도 말곤 K리그 우승을 보신적이 없었으며
2012년때부터 좋아한 나도 당연 없었다.
비극의 3년이 정말 아부지한텐 동기주여와 자극이됐고
오늘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문수에 들어가셨다.
우리 아부진 전혀 긴장이 안된거처럼 보였다.
아니, 비극의 3년이 우리 아부지를 이렇게 만들었다.
정말 '무덤덤' 하게.
그래서 그런지 전반 33분, 바로우의 선제골이 들어갔을때도
우리 아부진 나오는 욕을 막으며 한숨을 쉬시곤, 무덤덤하게 경기를 지켜보고만 계셨다.
그리고 들려오는 매의 오오렐레....
시발 아직도 싫다 으
후반 90분이 다되었을때
난 솔직히 포기했었다.
하지만 무덤덤한 아부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다.
내 목에 있던 머플러를 뺏어서 다시 응원을 하기 시작한것이었다.
비극의 4년을 열기 직전 마지막 우리 아부지의 발악같았다.
약간의 희망고문..?
하지만 결국엔 그 발악이 성공했다.
초록을거머쥔 우린 역전했고 우승컵이 문수에 와 있었다.
난 이렇게 아부지가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나.. 를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내 생각엔 아부지가 엄마를 만났을때도 이렇게 까진 울지 않았을텐데.. 암튼 우리 아부진 기쁨을 눈물을 흘리며 날 안으셨다.
그리고 현재 우린 3연패를 봐라보는
'승점 5점 단독 1위팀' 이 됐다.
그리고 요즘 우리 아부진, 울산 경기만 보면 맨날 비기거나 져서 경기장에 직관하러 안가신다.. 맨날 질때마다 "3부리그!! 내가 다신 보나봐라!!" 라고 하시지만.. 결국 안보면 이겨서 경기후에 하이라이트로 경기를 보시곤, 또 활짝 웃으신다.
아부진, 올해 울산이 우승을 못한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제일 우승을 원하는 사람이 우리 아부지다.
아부진, 울산을 제일 싫어하지만 제일 사랑한다.
그게 울산만을 위한 우리 아부지의 애정표현인것 같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