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판곤 감독은 “운다고 뭐 다시 돌이킬 수도 없고...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애를 썼다. 왜냐하면 딱 끝났기(ACLE) 때문이다. 금요일이었다. 내가 여기에 오고 가장 길게 한 시간 정도 미팅을 했다. 사실, 잘못한 것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되도록 잘한 점을 잘했다고 한다. 그 대신 오늘(김천전) 여러분이 힘들 거라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요코하마전에 역습 3개를 맞았다. 플랜에 있던 것이 잘 이행되지 않았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축구는 역습을 맞을 수밖에 없는 축구다. 상당히 대비를 잘하고 많이 맞았는데, 기술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이후에 수정을 다했다. 만약에 우리가 일방적으로 맞았다면 큰 문제였고 절망적이었을 텐데, 우리가 가둬놓고 밀어친 면도 있었다. 계속 골을 넣으려 했다”고 회상하며 반전을 다짐했다.
김천은 왕권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김판곤 감독은 “우리가 정말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오늘은 기회다. 차이를 벌려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천이 왜 그렇게 많이 이겼는지, 이기는 방법에 있어 주도했던 경기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을 주도 당하면서 효율적으로 역습을 하고 아주 간결하게 빠른 공격 전개를 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상대가 그동안 효율적으로 이겼고 수비 숫자를 많이 뒀기 때문에 재미없는 팀이라는 표현을 썼다. 미운 팀이랄까. 덤비면 우리도 똑같이 당한다. 우리의 인내가 필요하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