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울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원정석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낯익은 인물들이 구석에서 눈에 띄었다. 모두 전날(1일) 펼쳐졌던 광주FC와 가와사키프론탈레의 경기를 본 팬들이었다. 이 팬은 전날 <스포츠니어스>가 소개한 인물이었다. 바로 '어디에나 있는 수원삼성팬'이라며 화제를 모은 일본인 마츠다 켄지 씨였다.
마츠다 켄지 씨는 "일본 사람이지만 K리그를 좋아한다. J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게 태극기에 사인을 받기도 한다"면서 "어제도 한국 팬들과 만나 유니폼을 교환했다. 이정효 감독 마킹이 있는 광주 유니폼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물론 K리그로 한정하면 나는 수원삼성 팬이다"라며 자랑스럽게 곽희주가 마킹된 수원 유니폼을 꺼내 들었다.
그런가 하면 반대편에는 노란 빛깔 유니폼을 입은 무리가 있었다. 바로 역사적인 아시아 무대 원정 첫 승을 경험한 광주 팬들이었다. 광주는 가와사키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창단 후 처음으로 ACLE 원정 승리를 따냈다. 가와사키의 홈구장 토도로키 육상 경기장에서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까지는 대중교통으로 40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한국으로 따지면 가와사키는 부천과 비슷하고 요코하마가 인천 정도의 위치라고 보면 된다.
이 팬들은 전날 승리의 단맛에서 여전히 깨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한 광주 팬은 "다른 관광을 즐기려다가 그래도 같은 K리그 팀을 응원하러 왔다"면서 "사실 승리를 해서 그런가 오늘은 확실히 긴장이 덜 되는 것 같다. 마음이 편하다"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시야가 좋지 않은 원정석으로 왔다는 건 그만큼 울산의 승리를 염원하는 마음이었다. 이들은 최대한 울산 응원에 방해되지 않는 한쪽 편에서 울산을 응원했다. 이렇듯 든든한 아군까지 합류하며 울산의 응원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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