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928073145672?x_trkm=t
박주호 전 전강위원은 만약 자신이 추천한 바그너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더라면 이 정도로 논란을 일으켰을까.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면 되는 유튜버들은 또 어떤가. 정치권마저 가세한 2024년의 한국 축구는 흑역사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선을 넘은 '외풍'은 더 큰 폭풍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전망에는 모두가 귀를 닫았다.
이 가운데 축구인 중에는 이례적으로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용기'를 냈다. 그는 2018년 행정가로 변신해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을 지냈다. 김 감독이 영입한 인물이 바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다. 성공작이었다.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에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선물했다. 김 감독이 산파 역할을 했다.
홍 감독의 '특혜 시비'를 먼저 화두에 올려놓았다. 일각에선 홍 감독이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와는 달리 면접도 보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을 내가 선임할 때 검증한 부분을 가지고 모든 감독을 다 검증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벤투 감독을 검증하고 싶었던 것은 중국에서 실패했고 브라질에서도 실패했다. 그리스에서도 조금 의심이 있었다. 그 부분에서 확신이 없을 때는, 이 부분에서 완전히 매력이 있어서 원하는 감독이 아니었기에 검증을 요구했고, 검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감독급은 국내에서든, 외국에서든 최고 레벨의 지도자에게 PPT를 요구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KFA의 감독 선임과정은 아쉬움이 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아시안컵이 끝나고 대한축구협회가 우리나라 대표팀이 어떤 지도자를 모셔야 할 방향성을 설정한다면 완전히 오합지졸이 된 팀워크를 누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수습을 할 것이며, 선후배도 없는 상황에서 누가 원팀을 만들 감독을 찾는 것 같았다. 그러면 '이런 목적을 갖고, 이렇게 찾는다'고 국민과 미디어를 설득만 잘했다면 이런 사태는 안 왔을 것"이라며 "아마도 국민이 오히려 아쉬움이 있고, 열받고, K리그 감독을 빼가고해도 오히려 잘 선택했다고 박수를 쳐 줬을 것이다. 그래서 너무 안타깝다. 왜 위원회 안에서조차 방향 설정이 되지 않고, 어떤 사람은 한국인, 어떤 사람은 외국인을 뽑아야 할 것 같다고, 갈리고 오해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주 간단한 문제에서 오해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현재의 분위기에는 개탄했다. 김 감독은 "지금 지혜롭게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 하느냐. 팀이 정비를 해서 벌써 2경기를 했다. 다음 2경기가 '내일모레'다. 지금 이런데 에너지 쏟고, 감독 면박주고, 힘을 빼고, 팀을 와해시키고"라며 분개한 후 "정치하시는 분이나 유튜브 하시는 분이나,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지혜롭게 봐야 한다. 월드컵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너무 속상하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