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는 득점 후 공을 배에 넣고 손가락을 입에 물며 '임신 축하 세리머니'를 펼쳤다. 11월 말 또는 12월 초쯤 예쁜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다. 첫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그는 이번 득점을 아내에게 바쳤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주민규는 "최종 예선 첫 원정이었다. 굉장히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그래도 팀원들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골도 넣고 이길 수 있어서 아주 좋은 하루였다"라고 말했다.
후반 막판 투입될 때는 어떤 마음가짐이었을까. 주민규는 "2-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적으로 단단하게 하려 했다. 이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민이가 좋은 찬스에서 내줘가지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주민규와 오세훈의 최전방 경쟁 구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홍명보 감독과 울산에서 함께한 공격수다.
주민규는 오세훈 이야기가 나오자 "세훈이는 세훈이만의 장점이 있다. 또 난 나만의 장점이 있다. 감독님이 둘 다 아시니까 팀 상황에 따라 잘 활용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것만큼은 자신이 더 잘한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는지 묻자 "세훈이가 정말 잘한다. 그래도 내가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던 것 같다"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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