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7시즌 앞두고 김도훈 선임
- 우리 팀의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김도훈 감독은 2015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으나 이듬해인 2016시즌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어찌보면 실패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도 이 사람에게 뭔가를 봤던 것인지 김광국 단장은 김도훈을 울산 현대 재건의 적임자로 보고 영입했습니다
실제로 김도훈은 팀을 맡아 4년간 팀 체질 개선에 성공했죠. 조민국-윤정환 체제를 거치며 망가질 대로 망가져 하위스플릿까지 추락했던 이 팀을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습니다. 말이 좋아 철퇴축구지, 솔직히 단순 롱볼 축구에 가까웠던 울산 축구를 현대 트렌드에 부합하는 능동 축구로 변모시켰고 그 과정에서 FA컵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패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이는 김도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공적입니다
다만 임기 말년에 감독 본인이 멘탈을 붙들지 못하여 무너지고 팀 관리에 실패하여 결국 비원의 리그 우승을 연달아 놓치면서 팬들의 민심을 잃은 것이 워낙 컸을 뿐이죠
홍명보의 리그 2연패도 김도훈 감독이 4년간 다져놓은 전술적인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김광국 단장의 김도훈 선택은 결코 틀리지 않았던 것이죠
2. 2021시즌 앞두고 김기동과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감
- 아는 분들은 다 아는 이야기죠. 김도훈과의 계약 종료 후 김광국 단장이 원래 영입하려고 했던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막판에 구단 고위층의 선택으로 인해 홍명보로 바뀐 것이죠. 김기동의 능력은 이후 포항에서 보여준 바가 증명합니다. 누구도 쉽지 않았던 FC서울에서도 서서히 본인의 색깔을 녹이는 중이죠. 분명히 유능한 지도자입니다
그러나 2020시즌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김기동에 대한 세간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광국 단장은 그의 능력을 알아보고 접촉했던 것이죠
3. 저는 이런 이유로 김광국 단장의 감독 고르는 안목을 인정합니다. 이번에도 분명히 좋은 영입을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인터뷰상으로는 침착하게 대응하셨지만 김 단장 본인부터 인간적인 배신감이나 앞으로의 일에 대한 막막함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많이 힘들겠죠.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좋은 결과물을 가져올 능력을 지닌 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