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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hsbub2000/223484157819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긴 글입니다. 블로그로도 많이 읽어주세용.

 

 

 

 

 

 

 

 

 

 울칼럼1.jpg2024년 6월 16일,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시 린가드의 FC서울과 울산 HD가 맞붙었다. 결과는 2 VS 2, 울산 HD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울산 HD의 14년 차 팬인 나는, 이 경기로 군 입대 전 마지막 직관을 하고 이제 잠시 문수 경기장을 떠나게 되었다. 지난 14년간 팀에는 수많은 희로애락이 있었다. 이 글은 군 입대 전 나의 그 추억들을 되돌아보는 글이다.

 

 

 

 

 

 

 

 

 

 

 

# 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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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100번에 육박하는 수십 번의 직관을 갔다. 그리고 그 첫 직관은 2011년 대전과의 개막전이었다. 축구를 이제 막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인데, 외가 친척들과 다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러나 첫 직관이 너무 신났던 초등학교 2학년의 나는, 경기장을 막 뛰어다니다가 엄마를 잃어버렸다. 미아가 된 것이다.

결국 전반전이 끝날 무렵, 겨우 엄마를 찾아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울산은 대전에 2 VS 1로 패하며 굴욕적인 개막전을 치뤘다. 그 이후로는 직관을 거의 못 갔다.

 

 

 

 

 

 

 

 

 

# 아시아의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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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은 못 갔지만, TV로 울산 경기를 꾸준히 봤었다. 2011년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열린 동해안더비 경기, 김승규의 PK 선방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리고 2012년이 되었다. 울산은 리그에서 4위에 그쳤지만,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이 경기 곽태휘의 헤딩골은, 마틴 아담의 2022년 헤딩골이 나오기 전까지 울산 역사상 최고의 헤딩골이라고 자부한다. 그렇게 우린 아시아의 별이 되었다.

저 당시 선수들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일단 이근호를 제일 좋아했었다. 저 당시 이근호는 아챔에서의 활약으로 당해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까지 석권했다. 곽태휘도 정말 좋아했던 수비수다. 단 2년만을 뛰었지만, 그 2년의 활약 만으로 울산 현대 레전드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선수다. 외국인 하피냐, 에스티벤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김신욱도 저 때까진 참 좋아했었다. 그 외에 이호, 김승용, 김영광 등 참 좋은 멤버를 가지고 있었던 2012년의 울산이다.

 

 

 

 

 

 

 

 

 

 

# 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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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시아의 별을 달고 클럽월드컵에 나간 울산은 아쉽게 조기 탈락하고 만다. 이후 새 시즌을 맞은 울산 현대는 이근호, 곽태휘, 이호, 에스티벤를 모두 보낸다. 그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 하지만 김신욱이 MVP 활약을 보여주었고, 하피냐와 마스다가 대활약했으며, 김승규와 이용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 시즌 울산은 홈에서 극강에 가까웠다. 그렇게 리그 우승을 향해 가는 듯했다. 결국 두 라운드를 남긴 시점에서 울산은 2위 포항과 승점 5점 차, 우승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부산에게 일격을 맞았다. 포항과의 승점은 2점 차가 되었다. 90분 동안 잘 버텼지만, 추가시간 김원일의 골로 울산은 준우승을 차지한다. 이때의 감정은 '화남' 보다 '슬픔' 이 컸다. 아직 초등학생이던 나에게 이 경기는 비극적 사건에 가까웠다. 이 경기를 끝으로 김호곤 감독이 팀을 떠났다. 처음으로 난 감독 교체를 경험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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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울산은 작년의 원수인 포항을 다시 만나 김신욱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둔다. 이때부터 나는 직관을 많이 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됐으니, 엄마도 믿고 나와 같이 직관을 가거나 보내주었다. 극 초반 울산의 분위기는 최고였다. 그 당시 직관을 갈 때마다 크게 이긴 기억이 선명하다.

신나는 3월을 보낸 울산은 4월이 됨과 함께 끝도 없이 추락한다. 그렇게 하위 스플릿까지 갈 뻔했으나,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잔류했다. 그렇게 6위에 그친 울산은, 최악의 시즌을 맞이하고 말았다. 1년 내내 정말 열심히 경기를 챙겨 봤지만, 기억에 남는 건 김승규와 김신욱이 와일드카드로 활약했던 아시안게임이 더 기억에 남는다. 아 그전에 월드컵 벨기에 전도 뇌리에 선명하다. 그만큼 형편없던 1년이었다.

 

 

 

 

 

 

 

 

 

 

# 울산에 여자친구 온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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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국 감독이 떠나고 윤정환 감독이 왔다. 최악을 갱신한다. 2015년 우린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김신욱과 김승규가 떠났다. 두 선수에 대해선 뒤에서 또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2016 시즌, 여전히 윤정환 감독의 축구는 재미없었다. 나름 4위의 성적으로 선방했지만, 축구가 너무 재미없었다. 시즌 막판에는 팬들이 버스도 막았다. 이 시기에도 나는 열심히 직관을 갔다. 근데 솔직히, 이 시기에 간 경기들은 내용이 별로 기억이 안 난다.

저 당시 난 중학교에 입학했다. 입학과 동시에 새로 만난 친구들에게 울산 경기 직관을 많이 권유했다. 이 당시 울산은 적은 관중 수를 늘리기 위해 연예인들을 많이 불렀다. B1A4, 여자친구, 에이핑크 등이 왔었는데, 그때마다 친구들을 꼬셔 보러 가자고 했다. 친구들은 그렇게 나를 따라와, 하프타임 때 아이돌만 보고선 정작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은 폰만 봤다. 아니 그냥, 대다수 관중들이 그랬다. 솔직히 나도 보기 힘든 경기력이었다. 요즘이야 윤정환 감독의 강원이 잘나가지만, 이 땐 진짜 힘들었다.

 

 

 

 

 

 

 

 

 

 

 

 

# 오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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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막전,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인 울산은 포항을 2 VS 1로 꺾었다. 정재용의 멀티골로 승리한 울산은, 새로운 에이스를 얻게 되었다. 바로 추후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승선해 브라질을 격침시키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선수, 토트넘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선수, 오르샤다.

내가 울산 팬을 하면서 정말 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만났지만, 나한텐 오르샤가 짱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눈이 너무 즐거웠다. 2017년은 내가 제일 열심히 직관을 갔던 해다. 그러다 보니 전 경기에 출전한 오르샤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있다. 아 맞다 그리고, 울산의 새로운 감독은 김도훈 감독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이란 팀을 재정비해 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도훈 감독 얘기는 뒤에서 할 얘기가 더 많을거니...

 

 

 

 

 

 

 

 

 

 

 

 

 

 

# I'm Your Fan When You're From Dae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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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엔 리그 3위, FA컵 준우승, 아챔 16강 탈락 정도의 성적표를 받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이고 대대적인 투자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기대에 비해선 아쉬운 성적표였다.

이 당시에도 직관을 참 많이 갔다. 선수들이랑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극 초반에 주니오가 이제 막 울산에 왔을 때, I'm Your Fan When You're From Daegu. 라는 중학교 영어를 하며 대화한 적도 있다. 주니오와는 2018년에만 3번 정도 대화했다. 많은 직관을 갔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FA컵 결승 대구 원정이다.

진짜 추웠다. 대프리카로 유명한 대구지만, 대베리아라는 말이 떠올랐다. 첫 원정 직관이어서 기대감은 컸다. 결과는 3 VS 0 패배, 심지어 경기가 끝난 뒤에는 터미널을 못 찾아 집에 못 갈 뻔했다. 이 경기는 대팍으로 이사 가기 전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그래서 기차역에서 너무 먼 곳에 경기장이 있었다. 하지만 나름 재밌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어쩌다 보니까 대구 얘기가 이 주제의 절반을...

 

 

 

 

 

 

 

 

 

 

# 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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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엔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김도훈 감독의 모교인 학성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해축에 점점 관심이 떨어지던 한 해였는데, 그만큼 K리그에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었다. 2019 시즌 울산은 강력했다.

제일 먼저 김보경-믹스-박용우로 구성된 중원은 탄탄했다. 주니오는 훌륭한 득점 레이스를 펼쳤고, 김인성과 황일수는 위협적이었다. 이명재(혹은 박주호)와 불투이스와 정승현, 김태환으로 구성된 수비진은 탄탄했다. 우린 서울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37라운드 우승 라이벌 전북과 비겼다. 그리고 포항을 만났다.

이날 비가 조금씩 왔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빗줄기가 거세졌다. 집 갈 땐 비가 진짜 많이 왔다. 문수가 아니라 울산종합경기장에서 경기를 했다. 그러다 보니 당해 몇 번 갔었지만 여전히 경기장 자체가 조금 덜 익숙했다. 난 무조건 무승부는 할 줄 알았다. 그리고, 4 VS 1로 패배했다. 또 준우승이다.

믹스와 김태환이 없었다. 하지만 이 경기는 김도훈 감독의 초기 게임 플랜부터, 경기 대응까지 모두 별로였던 경기다. 이전 아챔 탈락 때문에 쌓여있던 김도훈 감독에 대한 불신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 경기기도 하다.

여담을 하자면 이 경기를 김승규의 쓰로인으로 많이들 기억하지만, 사실 이 경기도 김승규의 활약이 충분했다. 지금의 조현우도 좋지만, 난 여전히 김승규라는 골키퍼를 정말 좋아한다. 내 역대 베스트 11을 만들면, 골키퍼 자리는 아마 김승규일 거다.

 

 

 

 

 

 

 

 

 

 

 

 

 

 

 

# 최악의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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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준우승을 하면 현대가에서 지원을 줄이겠다는 괴담과 같은 루머는 거짓이었다. 2020 시즌을 앞두고 팀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쪽이었다. 원두재, 정승현, 비욘 존슨, 조현우, 윤빛가람, 김기희가 왔다. 아직 하나 남았다. 이청용이 왔다! 내가 얼마나 이청용을 좋아하는지는 이전 칼럼에서 충분히 밝혔다.

그 때문인지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직관은 몇 번 못 갔지만 살면서 제일 울산 현대 경기를 열심히 본 한 해다. 모든 경기를 봤다. 울산 경기가 아니어도 K리그 경기들을 정말 열심히 봤다. 코로나 때문에 주로 집에 있었는데, 그 시간 동안 진짜 K리그만 봤다.

울산은 2020년 역대급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니오는 27경기 26골이라는, 코로나로 단축된 시즌이 아쉬운 미친 기록을 보여주었다. 윙어 쪽이 아쉬웠지만 김인성과 김민준이 분투했다. 신진호-윤빛가람-원두재로 이루어진 중원은, 김도훈 감독의 중원 구성 능력을 칭찬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홍철-불투이스-정승현-김태환으로 이루어진 포백에 슈퍼 신인 설영우가 로테이션으로 뛰었다. 조현우 골키퍼는 명불허전이었다.

울산은 시즌 동안 거의 대부분의 팀을 상대로 지지 않았다. 딱 두 팀에게 졌는데, 포항과 전북이었다. 울산 팬을 하면서 수많은 준우승을 겪었지만, 제일 화났던 준우승이다. 솔직히 그 당시에는, 팬들만 우승에 간절하지 선수들도 우리만큼 간절한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전북을 상대로 3전 전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포항전에선 자멸하며 4 VS 0으로 패하기도 했다. 김도훈 감독의 특정할 때 나오는 이른 바 '쫄보 축구' 로는, K리그를 우승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김도훈 감독에 대한 불만이 거의 최고조로 달했던 시기기도 하다. 다른 이유도 있었다. 김도훈 감독은 올해만큼은 우승을 하기 위해 베테랑들을 많이 사 모았다. 김도훈 감독 시기에 한승규, 이영재 등 어린 선수들이 자리를 못 찾고 팀을 떠났는데, 이동경도 그중 하나가 될 뻔 했다. 대구전 교체 투입 후 교체 아웃이 그 선택에 쐐기를 박을 뻔했다. 우승을 하기 위해 과감하게 어린 선수들보다 베테랑은 선택했는데, 우승도 못하고 팀은 늙어가니 불만이 없을 수가 없었다. 지금도 얘기가 나오는 그 현대고 황금세대 유스를 데리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 두 번째 큰 별을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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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리그를 떠나보내고 FA컵 결승전에서 또 전북을 만났다. 달라진 건 없었다. 1차전을 비기고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또 잠그다가 이승기에게 2골 먹고 역전 당하며 패했다. 아챔 결과와 상관없이 김도훈 감독이 떠나는 게 기정사실화되기도 했다.

그렇게 불안하게 시작한 아챔에선, 그래도 순항했다. 상하이 선화를 탈락시키며 16강으로 진출한 울산은, 16강에서도 멜버른을 여유롭게 잡았다. 그동안 벤치에 있던 비욘 존슨과 조수혁이 대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8강에선 김민재의 베이징을 만난다길래 걱정을 좀 했다. 생각보다 쉽게 이겼다. 4강에서 빗셀 고베를 만나 고전했지만, 연장 종료 직전 주니오의 페널티킥 골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을 앞두고는 타 팀 팬들 사이에서 레버쿠젠처럼 준우승 트레블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솔직히 불안했다. 경기는 시작됐고, 박주호의 어이없는 미스로 선제 실점했다. 엄청 화를 냈던 나는 포기했다. "우린 또 이렇게 끝나는구나" 그 생각이 들던 참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주니오가 성공시켰다. 후반에 페널티킥을 하나 더 얻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생각보다 우승을 좀 쉽게 쉽게 했다. 단판 토너먼트다 보니, 정말 순식간이었다. 극적인 요소가 없다 보니 2012 아챔 우승이나 2022 리그 우승보다는 임팩트가 덜 했다. 하지만 이 우승으로 김도훈 감독과 그래도 웃으면서 이별을 할 수 있었고, 공격적인 투자가 유지될 수 있었다. 아 맞다, 2012년에는 이근호가 있었다면 2020년엔 윤빛가람이 있었다.

 

 

 

 

 

 

 

 

 

 

 

 

 

# 달라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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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가 왔다. 그와 동시에 울산은 또다시 대대적인 변화가 생겼다. 힌터제어, 바코, 이동준, 김지현 등이 영입되었다. 여름엔 이명재, 박용우, 오세훈 등이 전역했다.

전북엔 김상식 감독이 왔다. 울산은 7점 차까지 벌리며 우승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무너졌다. 중요한 시기에 국대에서 이동준과 김태환이 부상을 당했고, 시즌 내내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없었던 게 컸다. 무엇보다 전북의 홍정호가 너무 잘했다. 그래도 시즌 중 전북을 잡은 경기도 두 경기나 있었다. 결국 마지막 만남에서 일류첸코의 결승골로 패하며 리그 우승을 내주었지만, 리그에서 4 VS 2로 전북을 잡은 경기와 AFC챔피언스리그에서 나온 전북전 이동경의 결승골은 뇌리에 선명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똑같이 준우승에 그쳤지만, 달라진 선수들의 눈빛을 느꼈다. 지금은 전북으로 간 이동준과 김태환의 활약이 대단했고, 이동경에겐 한없이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설영우가 본격적으로 팬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한 시기기도 하다.

 

 

 

 

 

 

 

 

 

 

 

 

# 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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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8은 한동안 내 자취방 비밀번호였다. 2022년은 내 인생 가장 행복한 한 해였다. 대학생이 된 나는, 새내기 생활을 제대로 즐겼다. 그리고 그 행복한 한 해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 것이 바로 울산의 우승이다.

입학하기 전 2월에는 확신이 없었다. 이동준과 이동경이 떠났기 때문이다. 이동준이 떠나자마자 나는 누군가가 스쳐 지나갔다. 엄원상! 그리고 그 엄원상은 실제로 며칠 뒤 울산에 영입되었다. 이동경의 빈자리는 아마노 준이 채웠다. 오세훈이 떠났지만 레오나르도가 왔다. 불투이스가 떠났지만 김영권이 왔다. 윤빛가람이 나갔지만 이규성이 복귀했다.

그렇게 완벽하게 시즌 준비를 마친 울산은,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상식 감독의 전북이 크게 부진하며, 울산의 우승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점쳐졌다. 물론 난 안 믿었다. 박진섭과 바로우의 활약으로 반등하는 전북을 보며, 솔직히 그저 두려워했다. 하지만 울산도 가만있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틴 아담을 영입했다. 헝가리 국대라는 말을 듣고 나름 많은 기대를 했다.

그렇게 2022년 10월 8일, 5점 차로 앞서고 있던 울산은 홈에서 전북을 맞이했다. 울산은 매번 그랬듯이 전반 33분 만에 바로우에게 실점했다. 그냥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었다. 전북의 수비가 너무 좋았다. 특히 박진섭의 수비를 보며, 마음속으로는 반 포기 상태였다.

그래도 예전이랑 뭔가 달랐다. 선수들의 눈빛이 확실히 달랐다. 쉽게 말해, 훨씬 열심히 뛰었다. 경기는 어느덧 후반 막판이 되었다. 나는 속으로 오늘 이렇게 져도 이렇게만 뛰면, 잔여 경기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추가시간이 되고, 3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심판이 VAR을 체크했다. 이청용의 슈팅이 류재문의 손에 맞은 것이다. 덕분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난 이 페널티킥을 폰으로 촬영하며, 나도 모르게 약간 서글픈 눈물이 났다. 마틴 아담이 PK를 성공시켰고, 나는 뭔가 되게 기쁜 감정에서만 올 수 있는 눈물이 났다.

그렇게 경기가 계속되고, 울산은 코너킥을 얻어 낸다. 뭔가 직감이 왔다. 다시 폰을 들었다. 이규성이 코너킥을 올렸고, 순간적으로 나의 시야에는 마틴 아담만이 보였다. 그대로 마틴 아담은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나는 거의 오열했다. 2018년에 독일을 잡았을 때도, 차후 2022년에 포르투갈을 잡았을 때도, 눈물은 나지 않았다. 지금껏 축구를 보면서 눈물이 난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오열하다 못해 거의 경악하였다.

난 바로 대학 전공 수업을 포기하고 포항행 원정 티켓을 구매했다. 아쉽게도 우승 확정은 짓지 못했다. 하지만 그다음 경기에서 엄원상의 결승골로 강원을 잡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린 그렇게 17년 만에 리그 챔피언이 되었다.

울산 현대 팬을 하고 나서 총 5번의 준우승을 겪었다. 울산 현대는 총 10번의 준우승을 겪었다. 프로축구가 1983년에 첫 출범한 걸 생각하면 경이로운 기록이다. 우승도 아니고 준우승이라서 말이다...

나의 영웅 이청용은 리그 MVP를 수상했다. 주장으로서 울산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조현우는 위기 때마다 팀을 구했으며, 설영우-김영권-정승현-김태환으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훌륭했다. 박용우와 이규성은 언성 히어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으며, 아마노와 이청용의 창의성은 팀을 비범하게 만들어 주었다. 바코와 엄원상은 크랙으로서 상대 팀들을 박살 냈으며, 레오나르도와 마틴 아담 모두 1인분 이상의 몫을 해주었다.

 

 

 

 

 

 

 

 

 

 

 

 

 

 

 

 

 

# 30만 관중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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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우리는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가슴에 4번째 별을 달았다. 무능한 감독들이 있던 전북은 4위로 추락했고, 유능한 감독이 있던 포항과 광주는 울산의 위치까지는 올라오지 못했다. 한 해 동안 순항만 했던 것은 아니다.

전반기에는 연승 행진을 달리며, 전북의 전성기를 소환하는 포스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박용우가 떠난 후 하반기엔, 우승해도 되나 싶은 경기력과 들쭉날쭉한 경기 결과로 많은 아쉬움을 주었다.

하지만 MVP 급 활약을 보인 조현우가 선방쇼를 선보이며 팀을 몇 번 구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이명재의 엄청난 활약과 노련함마저 생긴 설영우의 활약은 큰 도움을 줬다. 김영권-정승현의 수비진은 불안할 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훌륭했다. 특히 김영권의 빌드업은 팀의 근간이 되었다.

떠나기 전까지 국대급 퍼포먼스를 보인 박용우와, 존경스러울 정도의 활동량을 보이는 이규성과 김민혁의 중원은 역동적이었다. 바코, 엄원상, 루빅손 등의 측면은 파괴적이었으며, 아타루는 준수했다. 득점왕 주민규가 다방면으로 우승에 큰 도움을 줬으며, 마틴 아담 역시 준수했다. 벤치에서 보여지는 홍명보 감독의 카리스마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내가 제일 감탄했던 대상은 팬들이었다. 내가 중학생 때만 해도 만 명 넘게 오면 ' 와 오늘 진짜 많이 왔네 ' 라고 하던 날이었다. 이젠 거의 3만에 육박하는 관중이 온다. 평균 관중이 17000명이 오는 시대가 온 것이다. 북구에서 경기장을 가려고 2시간 전에 버스를 타면, 벌써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버스에 앉아있다. 경기 날에 울산대 근처를 지나다니면 거의 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현장 분위기도 최고다. '별이 되어', '잘가세요' 같은 유명 응원가가 아니어도 많은 팬들이 다 같이 따라 부른다. 내가 중학생 때만 해도 '별이 되어'를 부르는 시간이 되면 전광판에 가사를 띄워 줬다. 3만 명이 외치는 '심판 눈떠라'는 조금 무서울 정도다. 중학교 때만 해도 전혀 축구에 관심 없던 여자애들은 설영우 머플러를 두르고 인스타 스토리를 올린다. 난 그렇게 울산 현대 팬들의 팬이 되어 가고 있다.

 

 

 

 

 

 

 

 

 

 

 

 

 

 

 

 

# 이동경을 따라 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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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군 입대를 앞두고 본가로 돌아왔다. 군 입대 전 울산 HD 직관을 최대한 많이 하고 싶었다. 거의 모든 경기를 직관했다. 아챔 요코하마전, 전북전 등 정말 기억에 남을 승리들이 나를 위로했다. 그리고 이동경이 미쳤다. 원래도 울산 현대 14년 팬질 역사상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이동경이였다. (울산 입단 전부터 좋아하던 이청용은 빼고)

그렇게 이동경이 4월에 입대했고, 내가 6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 내가 전역하면 이동경이 다시 울산에 뛰고 있을 거란 기대와 함께,,, 이 글을 마친다.

 

 

 

 

 

 

 

 

 

 

이 글이 재밌으셨다면 제 이전 칼럼도 많이 읽어주세요!!

 

https://blog.naver.com/hsbub2000/223480768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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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uk11Best 2024.06.19 10:34 (*.250.78.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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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uk11 2024.06.19 10:34 (*.250.78.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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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프스페이스 2024.06.19 10:43 (*.167.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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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지마사 2024.06.19 11:22 (*.235.8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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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전근의제왕 2024.06.19 10:39 (*.76.9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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