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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는 전반 1분이 조금 넘은 시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침착한 슛페이크와 간결한 슈팅 스킬로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민규의 존재감은 득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주민규는 경기 내내 포스트 플레이와 패스를 받기 위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기존에도 주민규가 잘하던 방식이었지만, 이전보다 경기력이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이었다.
농익었다는 표현이 적합했다. 주민규는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감각, 그리고 준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뒤 지치기보다 오히려 더 날렵해졌다는 느낌도 있었다.
국가대표 소집 기간 동안 성장한 덕이었다. 주민규는 국가대표팀에서 만난 선수들과 합을 맞추면서 더욱 발전했다. 경기력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내적, 즉 심리적으로도 성장한 주민규다.
주민규는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이후로) "사실 경기가 잘 보인다거나, 플레이가 잘 되는 그런 건 없다. 대신 팀에서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헌신하고 노력하는 부분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라며 소집 이후 소속팀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지쳤다고 느끼기보다 국가대표팀 소집을 통해 성장했다고 느꼈다. 주민규는 "지친다는 표현보다 (국가대표가)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감사하게 보냈다고 말하고 싶다. 또 그 시간 동안 성장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