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인천과의 홈경기(3대1승)에서 K리그 400경기를 꽉 채운 윤빛가람이 특별한 소감과 목표를 밝혔다. 2010년 조광래 감독의 경남FC에서 프로 데뷔한 후 첫 시즌부터 6골-5도움을 기록하며 '천재 미드필더'라는 찬사와 함께 K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윤빛가람은 영리한 축구 스타일, 당돌한 인터뷰로 주목받았다. 제주(2013~2017년), 상주 상무(2019~2019년), 울산 현대(2020년~2021년), 다시 제주(2022년)를 거쳐 지난해부터 수원FC에서 달리며 어느새 15년차, 400경기 고지에 올랐다. "김은중 감독님이 미팅 때 말씀해주셔서 400경기란 걸 알았다. 한편으론 '엄청 많이 뛰었구나', 한편으론 계속 한 경기씩 늘려가보자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스무살 데뷔 무렵 '400경기' 생각은 당연히 하지 못했다. "그냥 경기를 계속 많이 뛰겠다는 욕심은 좀 많았던 것같다"고 돌아봤다. "매경기 하루하루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렇게 300경기, 400경기가 되다 보니 이제 '좀더 해보자'라는 생각이 생긴다"며 웃었다.
윤빛가람은 멈출 뜻이 없다. 싱가포르전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동갑내기 친구' 주민규(울산HD)의 쾌거를 누구보다 반겼다. 윤빛가람은 "500경기까지는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다. 일단 목표는 그렇게 세웠다"고 했다. "서른아홉 (이)용이형도 하니까…, 용이형은 지금도 경기장에서 제일 잘 뛴다. 용이형을 보면서 후배들도 할 수 있단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500경기, 60-60클럽' 위대한 목표를 재설정했다. 현재 400경기 65골-53도움, 60-60클럽까지 7도움이 남았다. K리그 41년사에 골도 잘 넣고 도움도 잘 한, 60골-60도움 고지를 밟은 이는 이동국(228골 77도움), 염기훈(77골 110도움), 신태용(102골 69도움), 세징야(89골 62도움), 에닝요(81골 66도움), 몰리나(68골 69도움)까지 6명, 이중 토종 선수는 단 3명뿐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패스마스터, '반짝반짝' 윤빛가람은 "60-60, 한번 도전해보겠다"며 눈을 빛냈다.
비트형 꽃길만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