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대표팀 경기는 모두 중요하다. 제게도 굉장히 중요했다"라고 운을 뗀 후, "대승을 하고 데뷔골까지 넣어 굉장히 뜻 깊은 하루였다"라고 싱가포르전을 돌아봤다.
이어 "3월에 소집되었을 때는 처음이다 보니 어색하고 대표팀에 녹아 들어야 해서 조금 긴장을 많이 했다"라고 말한 뒤, "오늘 저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전 미팅 때 감독님께서 '대표팀 은퇴라는 건 안 불러주면 은퇴'라고 하시더라. 그 말이 정말 와 닿았다. 정말 제 축구 인생에서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간저하게 뛰었다. 그 간절함이 데뷔골로 이어졌다"라고 최선을 다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득점으로 한국 축구 최고령 득점 역대 2위에 랭크되었다고 하자, "제가 생각보다 나이가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라고 재치있게 되받았다. 주민규는 "나이에 한계를 두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끝까지 하며 버텨볼 생각"이라며 향후 국가대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잊을 수 없는 득점 과정을 스스로 돌아보기도 했다. 주민규는 "어제 훈련하면서 (김)진수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제게 훈련을 했는데, 오늘 경기 때도 좀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진수도 그러겠다고 했는데 그 말처럼 골이 나왔다"라고 골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 한 골을 넣기 위해 축구했다. 이 한 골을 넣으려고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이라며 크게 의미를 부여했다. 주민규에게 싱가포르전은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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