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양현준을 스코틀랜드 셀틱 FC에 보낼 당시, 선수와 구단 양측 간에 크고 작은 오해가 겹치며 한 차례 큰 홍역을 치른 터라 김병지 대표는 양현준보다 더 잠재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양민혁에 대해선 이적 시기, 이적료 등에서 일찌감치 확실한 원칙을 세웠다.
현재 양민혁은 프로 데뷔 6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2부리그 등 복수의 팀 레이더에 이미 포착된 상황이다. 최근 강원의 춘천 홈경기에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에이전트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시기의 문제일 뿐, 양민혁의 유럽행은 사실상 기정사실화 됐다는 게 에이전트 업계의 전언인 가운데, 준프로 계약이 끝나는 내년부터 양민혁을 향해 유럽 구단들의 본격 오퍼가 쏟아질 전망이다.
김병지 대표 역시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양민혁의 유럽 진출을 적극 나서 돕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 이르면 내년 여름 이적시장부터 양민혁의 유럽 진출을 허용할 방침이다."라며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했다.
양현준의 셀틱 이적 당시 이적 시기를 놓고 前 대표와의 '진실 공방'까지 벌어지는 등 이견이 있던 터라 이번엔 김 대표가 직접 교통 정리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이적료 규모와 리그 수준까지 정해놓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미국 팀으로부터 300만 불 오퍼가 들어왔는데 단칼에 거절했다. 현재로서 300만 불 수준에 그것도 미국 무대로 보낼 생각이 없다. 유럽 주요 리그를 고려 중이고, 이적료도 최소 400만 유로는 받을 것이다."라며 양민혁의 가치를 제대로 존중하는 팀들을 협상 대상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양민혁은 벤치에서의 경험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기 위해서 유럽에 나가는 것이라고 밝힌 김병지 대표. 셀틱 양현준에 이어, 또 한 번 양민혁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이끌며 시민 구단의 모범 사례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을지 '협상가' 김 대표의 능력이 다시 시험대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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