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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32, 울산HD)가 '현대가더비' 라이벌전 무실점을 하고 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항해에서 두 번 연속 임시 감독에 어지러운 상황에도 대표팀에서 동물적인 선방을 다짐했다.
어지러운 분위기를 잠시나마 환기하려면 이겨야 한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울산에서 만났던 조현우는 "빡빡했던 리그 일정에 힘든 부분은 있지만 나라를 대표한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시간이기에 매 순간 감사하고 소중하다. 대표팀에 잘 소집해 좋은 경기하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과거 울산을 지휘했던 김도훈 임시 감독과 인연도 있다. 잠깐이지만 대표팀에서 합을 맞추게 됐다. 김도훈 감독 이야기를 꺼내자, 조현우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정말 잘 아는 감독님"이라면서 "공격 축구를 선호하시는 분이다. 대표팀에서 만나게 돼 설렌다. 우리 대표팀에 잘 맞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국은 6월 초여름에 접어 들었지만 싱가포르 날씨에 비하면 쌀쌀한 편이다. 첫 경기가 싱가포르 원정이라 환경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을 테다. 하지만 그는 "한국도 더운 편이라 적응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우리에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 외부적인 요인마저도 실력으로 다 눌러버리겠다. 중국과 2연전까지 모두 이겨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조현우는 "제가 잘한 것 보다 수비들이 다 막았다. 끝까지 몸을 던지며 태클을 했다"라면서 "더 든든한 골키퍼가 되려고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무실점 승리를 자신보다 함께 뛰어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것.
대표팀 맹활약에 이어 울산문수경기장에 모여 열띤 응원을 한 2만 9천 홈 팬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조현우는 "워밍업부터 정말 설렜다. 극장골을 넣었을 때 모든 팬분들이 일어나서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소름이 돋았다. 계속 이런 문화와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어쩔 수 없이 실점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이겨내 '빛'처럼 아주 빠르게 막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