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정식으로 복귀선언하겠습니다ㅎㅎ 좋은 일도 있었고 겸사겸사 오랜만에 직관으로 다녀온 경기였습니다. 또다시 홈에서 기분좋은 현대가더비 승리를 거둔 울산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올 시즌 들어서 손에 꼽는 안정적인 게임이었습니다. 위기도 별로 없었고, 90분 내내 흐름을 가져가면서 울산이 보여줘야하는 색깔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오늘의 분석 포인트는 윤일록 선수가 점점 윙백 역할에 적응해가는 것을 수치로 알아보고, 또 더 발전해야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난 경기는 완전히 3백으로 나왔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지난 경기 안에서 윤일록 선수가 윙백 역할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팀 적으로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겠습니다!
[오늘의 포인트: 윙백 역학에 적응해가는 윤일록]
먼저, 어제 경기에서의 평균 포지션과 패스 맵을 먼저 보고 가시겠습니다! 평균 포지션은 sofascore 상의 히트맵을 보고 제가 대강 찍은 것이고, 패스 횟수는 K리그 데이터 포탈에서 가져왔습니다. (패스 연결 5회 이하는 그림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점을 몇가지 찾아보면, 첫번째로는 역시 윤일록 선수의 전진 배치가 보입니다. 이번 경기는 이명재 선수가 센터백 위치로 많이 내려오는 모습은 없긴 했지만, 평소보다 윤일록 선수가 높이 위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이명재-김영권-김기희로 이어지는 3명이 후방 라인을 구축하면서, 가장 많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빌드업의 시발점이 된 모습이었습니다. 윤일록 선수가 전진해서 우측 공간을 점유함에 따라서 엄원상 선수는 좀 더 하프스페이스 침투를 가져갈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패스맵에서 보이는 것 처럼 측면에서 공을 잡은 윤일록 선수가 침투패스를 넣어주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고, 엄원상 선수가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우리의 원활한 빌드업을 가능하게 한 요소에는 전북의 느슨한 전방 압박도 있었습니다. 전북의 압박이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센터백, 그 중에서도 김기희 선수가 공을 잡으면 과감하게 몰고 하프라인 위 까지 전진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습니다. 그리고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보야니치 선수가 보이시는 것 처럼 좌우로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센터백 2명의 왼쪽에 이규성/고승범 선수가 내려와서 3명이 후방 라인을 만들고 그 위에 보야니치 선수가 위치하는 3-1 빌드업을 주로 해왔다면, 이제는 센터백의 왼쪽에 이명재 선수가 위치하고, 원래는 내려와서 후방 라인을 구축했던 미드필더 한 명이 더 공격적인 위치에서 연계나 침투에 도움을 주다 보니 공격이 더 원활하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까지는 공격에서 윤일록 선수가 팀에 가져온 좋은 영향들을 정리해봤고 이제 수비적으로는 어떻게 대처했는지 보겠습니다. 먼저 윤일록 선수의 전진이 공격에서 숫자를 늘려준 것의 반대급부로 그 위치의 전병관-김진수 두 명의 공격 시도가 잦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윤일록 선수의 수비력이 전문 수비수 급이 아닌 이유도 있습니다. 윤일록 선수가 이번 경기에서는 길게 넘어오는 공에 대해서 헤더로 걷어내거나 몸싸움을 통해서 상대가 공을 쉽게 잡지 못하도록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윤일록 선수의 위치가 윙까지 높아졌을때는 아래 그림처럼 고승범 선수가 윙백 자리를 미리 커버해두고, 상대 공격이 전개됨에 따라 유기적으로 위치를 바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윙백 역할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들도 간간히 보였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보였던 모습은, 상대 윙과 윙백이 같이 공격을 진행할 때, 누구를 마크해야하는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습니다. 엄원상 또는 고승범 선수가 도움 수비를 왔을 때, 본인이 마크해야하는 선수가 아닌 도움 수비를 온 선수가 마크하는 선수를 중복해서 견제하느라 나머지 한 명을 놓치는 경우가 많이 보였고,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것 처럼 윤일록 선수가 마크를 놓친 지점에서 상대의 많은 크로스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익숙한 역할이 아니다보니 본인이 윙으로 뛰었을 때의 수비 버릇이 남은 것으로 보이고, 소통과 연습을 통해서 충분히 극복 가능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출처: K리그 데이터 포털)
이까지 윤일록 선수가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많이 적응한 모습, 그리고 윤일록 선수의 공격적인 능력을 팀 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분석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상대가 느슨한 압박, 롱 볼에 의존하는 역습 전개를 보였기 때문에 좋은 점이 더 많이 보였을 수도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새로운 포지션에 잘 적응해주는 윤일록 선수를 보면서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ㅎㅎ
윤일록 주요 스탯
패스 54/62 (87%)
공중 경합 3/3 (100%) - 팀 내 2위
클리어링 6회 - 팀 내 1위
[오늘의 MOM]
아 타 루
그래도 결승골을 넣은 아타루 선수로 선정해보았습니다ㅎㅎㅎ
득점 장면에서도 윤일록 선수가 기점이 되어서 기여했다는 점도 아주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16라운드 전북과의 경기를 리뷰해보았습니다!!
경기력도 좋았고 경기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던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자주할 수 없는 직관인데도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신 29,007명의 팬 여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ㅎ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칼럼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