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우려됐던 이동경의 공백을 차츰 메워가고 있다. 이동경은 7골 5도움으로 지금도 K리그1에서 공격 포인트 1위다. 3, 4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4월 28일 제주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입대했다.
울산은 이동경이 떠난 직후 열렸던 대구FC(2-1), FC서울(1-0)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김천상무에 추가 시간 실점으로 2-2로 비기더니, 광주FC(1-2)와 강원FC(0-1)에 연달아 덜미를 잡혔다.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이후 대전하나시티즌(4-1)을 상대로 반전 물꼬를 텄고,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질 경기를 1-1로 비겼다. 6월 1일 전북과 현대가 더비에서 1-0 극적인 승리를 챙기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최근 흐름을 보면 엄원상(4골 1도움)이 인천전에서 동점골, 전북전에서 천금 도움을 기록했다. 루빅손(4골 3도움)은 대전전에서 멀티골, 이어 인천전에서 엄원상의 골을 도왔다. 이동경의 대안인 에사카 아타루(2골 1도움)가 대전전에서 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전북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간판 공격수 주민규(4골 3도움)도 지난 시즌만큼 폭발적인 득점력은 아니지만, 헌신적인 플레이로 힘을 보태고 있다.
공격 포인트뿐 아니라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적극적인 압박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만들고 있는 울산이다. 1, 2선 자원들이 상대 진영에서 인 앤 아웃을 하며 자연스레 비는 공간을 쓰고 있다.
어깨 탈구 수술로 이탈한 설영우의 공백 역시 윤일록과 최강민이 번갈아 맡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설영우의 자리는 대체자가 쉽지 않다. 설영우처럼 공수 능력을 겸비한 선수는 없지만, 윤일록이나 최강민이 공격을 커버(공격적으로 나섰을 때)하면 김기희가 수비를 커버하는 식이다. 높은 위치에서 상대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일록은 휴식기 직전 열렸던 전북전에서 공수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전후반 내내 강도 높은 압박을 구사했고,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했다.
척추도 견고해졌다. ‘문수 지네딘 지단’ 보야니치가 울산 스타일에 확실히 녹아들었다. 경기 운영과 좌우 전환 패스, 번뜩이는 플레이로 울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옆에는 ‘홍길동’ 고승범이 있다. 고승범은 아군과 전진 곳곳을 누빈다. 놀라운 활동량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중원을 지키고 있다.
이처럼 모든 선수가 스리백과 포백 혼용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팀적으로 합이 맞고 있다. 6월 A매치 휴식기는 울산 입장에서 꿀맛 휴식과 더불어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특히 단점으로 지적된 수비를 재정비할 수 있다. 김영권이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이번에 주민규, 엄원상, 이명재, 조현우가 부름을 받았다. 3월과 비교했을 때 설영우(부상)와 김영권만 빠졌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다. 그렇지만 울산 입장에서 김영권의 잔류로 수비에 힘을 받게 됐다. 지난달 부상에서 돌아온 김기희가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황석호(골반 통증)와 임종은(장염 증세)의 경우 이 기간에 충분히 회복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전북전이 끝난 뒤 “무엇보다 무실점이 긍정적이다.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위해 이번 A매치 기간에 수비 조직력을 준비해야 한다. 김영권의 경우 대표팀에 소집이 안 됐는데, 강도 높은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휴식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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