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자가 '광주 미드필더 이희균의 부상 공백이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경기력과 관련해 으레 기자가 묻는 질문이었지만, 이 감독의 입에선 의외의 답이 나왔습니다. 묘한 기류 속에서 이 감독 스스로 논란에 대해 언급한 겁니다.
"(이희균 공백이) 많이 큽니다. 일단 제가 재미가 없습니다. 저하고 같이 놀아줄 친구가 없어서, 제 말동무가 없어서 그래서 제가 요즘에 조금 인터뷰 실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 풀 데가 없어가지고, 이희균 선수가 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이후에도 선수에 대한 역량, 광주의 전술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는 와중에 이 감독은 답변을 통해 은근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Q. 22세 이하 카드로 문민서를 많이 기용하고 있습니다. 감독님이 취임하시고 계속 몇 시즌 동안 엄지성과 같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만들어냈는데, 그 선수들의 1~2년 전 모습과 비교하면 이 선수는 어떻습니까?
"처음하고 지금 하고는 좀 많이 달라졌어요. 선수가 일단 받아들이는 게, 인성이 좋아서.. 감독보다는 인성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받아들이는 게 좋아서 앞으로 좀 많이 발전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 팀에는 저 말고 선수들, 모든 분들은 다 인성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Q. 경기 전 박태하 감독님은 기 싸움이 오늘 경기 포인트가 될 거라고 하셨는데,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 싸움이라고 하면 일단 제가 이미 이긴 것 같습니다. 제 전투력이 상당히 많이 올라가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좀 유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