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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축협에서 이 같은 집회를 단행한 이유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성과급 지급 권한이 정 회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참사에 따른 후폭풍으로 2022년 1월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지주사인 HDC 회장으로서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HDC 정관에는 '자회사 등의 경영성과의 평가 및 보상의 결정', '자회사 등의 업무와 재산상태에 대한 검사' 등 사업을 영위한다고 명시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려면 정 회장의 결재가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사측과의 교섭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HDC현대산업개발 노조는 올해 초 임단협(임금·단체협약 협상)에 돌입할 때부터 사측에 성과급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2022년엔 중대재해가 발생해 성과급 지급이 중단됐으나 2023년에는 1729억 원 규모 당기순이익을 낸 만큼, 성과급을 원상복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성과급 원복은 경영진의 약속이기도 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지난 3월 성과급 지급 불가를 노조에 통보했다. 이어 같은 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성과급 지급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중노위 조정조차도 지난 7일 최종 결렬됐다. 그리고 이제 행동에 나선 것이다.
또한 "2022년에 성과급 지급을 중단했을 때 2023년에는 주겠다고 했다. 그런에 이제 와서는 올해 잘 되면 내년에 성과급을 주겠다고 한다. 계속 미루고 있는 것이다. 노조가 사측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느냐"며 "결국 근본적인 원인은 정 회장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성과급 지급 결재를 정 회장이 해줘야 한다. 그런데 회장이 직원들을 원망한다고 하더라. 광주 참사 책임은 다 직원들에게 있고, 직원들이 회사를 어지럽게 만들었는데 왜 내가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줘야 하느냐 이런 입장이라고 들었다. 어느 기업의 오너 경영인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비용 절감하겠다고 공기 줄이고, 인원 줄이는 방식으로 기업 운영한 게 누구인가. 본인이 잘못 운영한 결과라고 생각해야지 직원들을 원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