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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K리그1이 거의 한 바퀴를 돈 가운데 경쟁 구도가 시즌 전 예상과 완전히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 ‘3강’으로 꼽혔던 팀 중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만 2위로 제자리를 지켰고, FC서울과 전북 현대는 각각 9·10위로 하위 스플릿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9일 현재 기준 울산과 광주FC를 제외한 10개 팀이 1부 모든 구단과 한 차례씩 대결을 벌이며 사실상 1라운드 로빈을 마쳤다. 포항 스틸러스가 7승 3무 1패로 승점 24점을 쌓아 선두에 올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은 최근 5경기 전승 파죽지세로 승점 23점(7승 2무 1패)을 쌓아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번 시즌 1부로 승격한 김천 상무가 승점 21점(6승 3무 2패)으로 3위다.
울산을 제외하면 시즌 전 예측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서울은 전 프리미어리거 제시 린가드까지 영입하면서 3강 후보로 꼽혔다. 전북도 김진수, 박진섭, 송민규 등 국가대표 라인업에 지난 시즌 득점 1위 티아고, 인천 유나이티드의 주포였던 에르난데스까지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반대로 현재 선두 포항은 고전이 예상됐다. 김기동 감독이 서울로 떠난 데다가 제카, 그랜트, 김승대, 심상민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3위 상무는 시즌 전에는 1약으로 지목됐다. 이 외에도 하위 스플릿이 예상됐던 강원FC와 수원FC가 각각 4·5위로 상위 스플릿에 자리하는 등 예상과 다른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선수단 수준보다는 감독의 전략·전술 역량, 조직력의 완성도에서 희비가 갈렸다.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프리 시즌까지 소화하며 조직력을 다졌지만, 중원을 거치기보다 롱볼과 발 빠른 측면 공격 자원에만 기대는 단순한 축구로 무너졌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시즌 도중 자진 사임했지만, 이후 박원재 코치 대행 체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수비 위주의 보수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