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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미드필더 고승범(30)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방향을 틀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최영준은 무릎에서 '뚝'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부상의 심각성을 인지한 최영준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제주 벤치 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더 이상 뛰지 못한다'는 신호였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채 들것에 실려나간 최영준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최영준을 바라보는 김학범 제주 감독(64)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워졌다.
최영준은 곧바로 응급실로 향해 MRI를 한 후 가족이 있는 제주로 돌아가 결과를 기다렸다. 제주 구단은 지난해 부상 당시보단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며 일말의 기대감을 품었다. 29일 전방 십자인대 진단이 나왔다. 통상 십자인대 재건 수술은 수술 후 재활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올 시즌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영준은 지난해 수술을 받았던 병원에서 수술 후 똑같은 재활을 거쳐야 한다. 서른 셋 베테랑에겐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 될 전망이다.
고민은 계속된다.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인 임채민(34)이 무릎 부상으로 5월말에야 복귀할 예정이고,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35)은 아직 재활 중이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코어' 세 명이 동시에 빠졌다. 김 감독은 올해 제주 지휘봉을 잡은 뒤 동계 전지훈련지에서 선수들의 부상을 줄이고 체력을 늘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뛴 거리는 지난해보다 늘어났다는 분석이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최영준 임채민은 제주의 '척추'를 담당하는 선수들이라 대체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