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2024.04.25 08:48

어제 경기장에서 느낀 점

URL 복사 (*.28.102.45) 조회 수 894 추천수 148 댓글 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폭풍 같은 하루가 지나고 눈을 뜨니

오늘도 어김 없이 해가 떴네요.

어제 숙소로 돌아오고,

살짝 허탈한 마음이 들어

잠이 쉽게 들까 했는데 기우였네요.

잠깐 눈 감았다 뜬거 같은데,

아침이에요.

 

어제 멀리 한국에서 요코하마까지 오신 분들,

그리고 집에서 열심히 응원하신 모든 분들

고생 하셨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경기가 달라졌을까?

아쉬움이 있지만 어제의 아쉬움은 덮고

다음 경기부터 다시 힘차게 뛰었으면 합니다.

 

글을 남길까 말까 하다가 고민했는데,

큰 마음 먹고 남기는건 어제 깨달은 바가 있어서

이렇게 씁니다.

경기장에 오신 분들은 보셨겠지만,

전 어제 140분 넘게 경기장에서

비 맞아가며 서포팅 했었습니다.

사실 경기장 가기 전까지

그럴 생각이 없었지만 반대편에

요코하마 서포터 보니 순간 피가 끓더라구요.

 

선수들과 함께 비 맞으며 에너지를 뿜으니

거짓말처럼 하나도 안 추웠으면 좋았겠지만,

그 끓었던 피는 세찬 비바람에

급격하게 식고....

3:0이 되는 순간 정말 춥더라구요.

물론 그 뒤에 3:2까지 따라 붙을 땐

또 열이 올라 몸에서 김이 나고,

오? 나 초사이언인가? 

살짝 정신줄도 놓았지만

춥더라구요 ㅋㅋ

제발 정규시간 안에 이겨라!!

제발 연장전에서 끝내자!!

간절 했지만 승부차기까지 가버린..

 

추워지니,

추위를 잊고자 더 서포팅에 몰입했고

뒤에서 들리는 콜 따라가려 귀를 열었습니다.

티비에선 안들렸을지 모르지만

요코하마 서포터에 지지 않으려는 듯

다들 악을 써가며 응원하시는게 느껴져서

이 응원이 선수들에게 전달 되겠지?

혼자서 뿌듯 했었는데...

 

순간 순간 쌍욕이 귀에 박히더군요

응원은 함성이라 뭉툭하게 들리는데,

한사람 한사람이 내지르는 쌍욕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너무 적나라게 귀에 박히더라구요. 

 

평소에도 경기장에서 욕이 안들리는건

아니지만 앞에서 혼자 들으니

어? 이정도라고?

이정도면 문수에선 선수들한테도 

생각보다 잘 들리겠구나.

 

아침에 눈 뜬 이 시점에도

몇몇 욕설은 귀에 맴도네요.

 

이제껏 경기장은 특별한 영역이다

욕하는 사람들의 과도한 열정이겠거니

어느 정도 추임새라 여겼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전 어제부로 그 어떠한 경우에도

욕하지 않으리라 다짐 했습니다.

 

축구장이 특별한 영역은 맞지만

결국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영역이고,

나의 부정적인 언행이

누군가의 가족 친구 연인에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구나.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에게

그럴 권리는 없다라는걸.

개인적으로 주변에 프로선수 가족이 몇 분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상처 받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면

가족과 함께 온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한 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긴 글 남겨봤습니다.

 

 

요코하마는 어제 궂었던 날씨가

거짓말처럼 개었네요.

오늘 이 날씨처럼 모두 화창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바모스 울산!! 

 

PS 어제 전반에 혼자 있다가

후반에 몇몇 분들이 같이 비 맞으며

응원 할 때 정말 좋았습니다.

함께 한다는게 이런거구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게 행복했습니다.

경기 끝나고 가는 길에

울산 유니폼을 보며 서로 인사할 때도

든든했습니다.

경기장에 오셨던 분들!!

다른 울산팬 분들 보다 딱 1만큼은 더

고생하셨습니다.

남은 일정 잘보내시고,

무사히 귀국 하세요. 

 

 

  • profile
    찬란한아침해를 2024.04.25 08:50 (*.163.25.63)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내전근의제왕 2024.04.25 08:50 (*.76.90.47)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울산늑대 2024.04.25 08:54 (*.247.255.242)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포르자포르자울산 2024.04.25 08:58 (*.125.221.231)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울산수컷호랑이 2024.04.25 08:59 (*.7.28.65)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3연패를향해 2024.04.25 09:09 (*.75.132.31)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유베N울산 2024.04.25 09:11 (*.118.171.14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파랭호랭 2024.04.25 09:14 (*.226.94.45)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이동경 2024.04.25 09:15 (*.63.95.22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을지마사 2024.04.25 09:16 (*.235.82.196)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없음 2024.04.25 09:26 (*.212.239.6)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도도마차도주니오 2024.04.25 09:31 (*.26.201.200)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Buildup 2024.04.25 09:59 (*.234.188.172)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땀벅이 2024.04.25 19:08 (*.39.244.2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정품고양이 2024.04.25 19:56 (*.157.200.153)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수
공지 자유 공지 좀 읽어주세요 5 롤페스 1329 115
공지 공지 [필독] 1. 자리 시야 확인 - 먼저 시야 공유탭에서 확인 / 2. 팬 페이지, 오픈카톡 홍보 안됨 / 3. 울티 내에서 티켓 및 의류 거래, 교환 글 작성 금지 / 4. 카풀 안 됩니다. 롤페스 6592 114
공지 자유 🐯2024 울산HD🐯 일정표(아이폰,갤럭시)캘린더 버전 공유 119 file 슬릭백 12446 244
공지 사진 / 영상 울산HD 2024 일정표 통합판 13 file 같이뛰자 19320 173
공지 공지 ※ 울티메이트 통합 공지 (필독 바랍니다) 24 file 롤페스 43862 174
인기 자유 근데 단관주는거 너무 뭐라한다.. 27 new 먼상언저리마다 1666 136
인기 자유 어제 서울역에서 선수들 만났어! 9 newfile 따봉미타 1082 117
7207 울티人의 밥상 비오는날 커피 한잔 즐기러 newfile 울산과파리 73 5
7206 울티人의 밥상 원정 후 여행 맛집 newfile cptsobel 118 4
7205 울티人의 밥상 요즘 유행 하이볼 꼭먹어봐졸맛 생레몬 하이볼 5 file 주멘91 300 4
7204 울티人의 밥상 먹티메이트 10 file 황재환 303 15
7203 울티人의 밥상 우리팀 승리 덕분에 기분좋게 연휴 즐기는중ㅎㅎ file 울산과파리 93 3
7202 울티人의 밥상 45,000짜리 유산슬, 18,000짬뽕밥 3 file 설투더영투더우 287 16
7201 울티人의 밥상 뭐 울산이 이기고 매북이 졌다고??? 6 file 호랑이윤하 513 7
7200 울티人의 밥상 경기 이겨서 내가 대신 한우 냠 2 file 남구청용리27 152 8
7199 울티人의 밥상 원상이가 서울역에서 팬미팅 할 때 8 file 원룸상가아파트 699 27
7198 울티人의 밥상 상암원정 승리밥상 6 file 역시김영권 247 12
7197 울티人의 밥상 이기고 먹으니까 맛있네 5 file Moel 192 7
7196 울티人의 밥상 미타와 함께 마시는 아아 1 file Birdwoo 173 11
7195 울티人의 밥상 다이어트중인데.. 1 file ㅊㅇ 102 6
7194 울티人의 밥상 원정 다녀와서 먹는 3 file Lingard 189 9
7193 울티人의 밥상 우리팀 1위등극 너무 신나서 13 file 울산과파리 288 16
7192 울티人의 밥상 울산에 한식집 추천 좀 ! 1 설영우유죄인간 94 0
7191 울티人의 밥상 다들 내몫까지 응원 잘해줘... file 울산과파리 44 1
7190 울티人의 밥상 카페 나하 file 치즈큐빅 59 5
7189 울티人의 밥상 배부르다 꺼어어어억 file 축순이 132 5
7188 울티人의 밥상 북끼소바 마싯당 2 file 영권 306 8
목록
Prev 1 2 3 4 5 6 7 8 9 10 ... Next
/ 361
  • 플레이어스-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