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076/0004126117
손준호는 무려 319일만에 한국땅을 밟는 감격을 누렸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손준호의 가족과 에이전트들이 나와 귀환을 함께 했다. 이들은 함께 얼싸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손준호는 곧장 자택이 있는 부산으로 향했다. 손준호는 내려가는 길에 대표팀에 소집된 '절친' 손흥민(토트넘) 김진수(전북) 등과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준호의 석방 소식은 A대표팀에서도 화제였다. 손준호의 동갑 친구 이재성(마인츠)은 "기쁜 소식을 들어 감사하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동료들이 기도하고 응원해왔다"며 "준호가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 하길 응원한다"고 했다. 손준호는 한국에 오자마자 치과 진료, 심리 검사와 치료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준호는 외국인이지만, 내국인처럼 수사를 받았다. 구금이 길어진 이유다. 중국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 내국인 수사는 기본 1년 정도 걸린다. 공안 수사만 7개월이 소요되는게 일반적이다. 손준호가 외국인이지만, 내국인처럼 대우를 받으면서, 수사 기간도 길어지고, 소환이나 보석 요청이 모두 기각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행히 손준호는 빠르게 수사가 마무리됐다. 수감 생활 중에도 여러 배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준호는 수감 중에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새해 들어 중국축구협회 주요 간부들의 혐의가 인정, 사법 처리에 속도가 붙으며 기류가 달라졌다. 손준호 사태 역시 곧 마무리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3월 들어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최근 재판이 마무리됐다. 손준호는 승부조작 관련 최종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석방 후 호텔에 머물며 신변을 정리한 손준호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5일 오후 7시30분 한국으로 돌아온 손준호는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박대연 대표는 "손준호의 현재 상태는 괜찮다. 본인도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몸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 오랜 수감 생활에도 정신적으로 안정적이다. 오랜 기간 응원해주시고 힘이 되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많은 배려를 해주신 중국 당국에도 감사드린다.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그라운드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손준호도 최선을 다하고, 저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