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313204503285
주민규는 "모든 분들이 (내 대표팀 발탁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굉장히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중요한 경기가 있어서 말을 아꼈다. 오늘 경기에서 이겨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며 입을 뗐다.
이어 "굉장히 오래 걸렸다. 이제 와서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어디서 동기부여를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매 시즌을 준비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니 결실을 얻게 되어 스스로 뿌듯하다"라며 묵묵하게 소감을 밝혔다.
말하는 내내 주민규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주민규가 대표팀의 외면을 받는 동안 힘들어했던 건 주민규만이 아니었다.
주민규는 "가족들이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나는 경험이 많아서 버틸 수 있지만, 가족들은 그렇지 않았다. 부모님이나 아내나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대표팀에 발탁이 안 돼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미안하면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버틴 끝에 이렇게 좋은 날이 와서 굉장히 기쁘다"라고 했다.
이날 울산 팬들은 주민규와 이명재의 대표팀 발탁을 축하하는 걸개를 걸었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라는 문구가 적힌 걸개였다. 주민규도 이 걸개를 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주민규는 "(걸개를 보고) 감격스러웠다. 그래서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팬분들이 누구보다 더 내 대표팀 발탁을 응원했고, K리그를 좋아하시는 팬들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임에도 불구하고 내게 응원을 보내주신 덕에 그 힘으로 버틸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