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047/0002425556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호랑이굴 앞마당은 매순간 뜨거웠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라이벌 팀 선수들은 조금도 양보할 마음이 없었다. 이긴 팀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이전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FIFA는 클럽 월드컵 참가 팀을 32팀으로 늘리면서 그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엄청난 클럽 배당금을 준비했다고 하여 아시아 쪽에 주는 4장의 티켓을 더 주목하게 됐다.
4장 중 이미 두 장은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인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과 우라와 레즈(일본)가 가져갔고, 지금 4강 클럽들을 거의 가려낸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이 1장을, 현재 클럽 랭킹 상위 팀이 나머지 1장을 얻는다.
그런데 ACL 랭킹 현재 1위 팀이 알 힐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랭킹 2위 팀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전북 현대가 80점으로 2위, 울산 현대가 72점으로 3위라는 묘한 구도까지 이 더비 매치를 더 뜨겁게 만든 셈이다. 결국 다음 라운드 진출 점수(3점)와 승리로 얻은 승점 3점이 울산 현대의 누적 점수로 올라가 다음 달 17일과 24일에 열리는 4강 홈&어웨이 게임을 통해 단번에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를 밀어내고 클럽 월드컵 본선 티켓을 자력으로 따낼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