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득점 빈곤을 해소할 적임자다.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규성과 오현규는 모두 아쉬운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그나마 꾸준히 득점하던 황의조는 불법촬영 혐의로 대표팀에서 잠정 하차했다. 결정력만 놓고 보면 주민규를 따라잡을 선수가 없다.
황선홍 감독도 이 점을 강조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민규를 뽑은 이유에 대해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또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 외에 전무하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이로써 주민규는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청소년 대표 출장 경험조차 없기에 인간 승리로 불릴 만하다. 이날 33세 333일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며 한국 축구 남자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됐다. 기존 최고령 기록은 2008년 10월 송정현(당시 전남드래곤즈)이 세운 32세 131일이다.
주민규가 이번 A매치에 출장한다면 70년 동안 깨지지 않던 대표팀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32세 168일의 나이로 첫 출장한 한창화였다. 당시에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선수들을 긁어모아야 했음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주민규의 데뷔는 위대한 발자취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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