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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는 2021년과 2023년 K리그1 득점왕, 그리고 2022년 공동 최다득점(경기당 득점 기준으로 공식 득점 2위)에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도 전임 감독이었던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번번이 외면받았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마음을 비우고 묵묵히 상대 골문을 향한 활약을 이어갔다. 황 감독이 경기장을 직접 찾은 지난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했으나 한국 축구사에서 '전설적인 골잡이'로 불리는 황 감독은 주민규에게 손을 내밀었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민규를 발탁한 이유를 묻는 말에 황 감독은 "축구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이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3년 동안 리그에서 50골을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고 짧게 답했다.
울산 원클럽맨인 왼쪽 측면 수비수 이명재는 설영우와 함께 울산 좌우 측면 수비를 맡고 있다. 이른바 '택배 크로스'가 장점이라는 점에서 클린스만호에서 주전을 맡았던 이기제와 닮았다.
다만 아시안컵 당시 이기제가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제한됐던 것과 달리 이명재는 지난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울산에서 꾸준하게 뛰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경기장을 찾은 두 경기에 모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누볐고 전북과 경기에선 득점까지 터뜨려 황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주민규는 33세, 이명재 역시 30세다. 문서 또는 데이터로 파악했을 땐 젊은 선수들에 비해 후 순위로 밀려날 수 있는 숫자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본 황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숫자가 아닌 능력을 우선시했고 30대 베테랑 선수들에게 생애 첫 태극 마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