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은 거창하게 달아놓긴 했지만,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는 예전부터 개축판에 조금 불만을 가지고 있던 부분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K리그를 다루는 언론들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구단의 보도자료를 복사 붙여넣기 수준으로 받아쓴 기사들이 너무 많습니다.
경기 후의 기사도 그저 경기 내용 요약 수준의 기사들이 태반이죠.
읽다 보면 '이 정도는 경기장 안 가고도 쓰겠다' 생각이 드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안 가는 기자들도 분명 존재할 겁니다.
왜 개축은 퀄리티 있는 콘텐츠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히든 풋볼, 스포츠니어스 등등 K리그에 정성을 쏟는 매체들이 한 입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K리그 콘텐츠는 조회수가 안 나온다.", "적자 보면서 운영 중이다.", "사명감으로 하는 거다."
인터넷 언론의 기자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들도 직업인 이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일을 해봤자 그다지 돈이 안된다면 당연히 공들일 필요도 못 느끼지 않을까요?
기자 개인뿐 아니라 그들이 속해있는 언론사는 더더욱 마찬가집니다.
수익이 안 나는데 굳이 출장비 내줘가며 출장을 보내고 싶을까요?
최근 유튜브에서 K리그 경기 분석 콘텐츠를 진행중인 유현태 기자는, 본인의 개인 방송에서
"요새 회사가 K리그 경기 분석하는 박스 기사를 못 쓰게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돈이 안되니까 퀄리티가 떨어지고, 돈이 안되니까 콘텐츠들이 사장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제안합니다.
적어도 울산 기사를 공들여 써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수익을 만들어 드립시다.
우리 기사를 써주시는 기자 분들이 '아, 울산 기사를 쓰면 그래도 조회수가 꽤 나오는구나!' 느끼실 수 있도록,
기사를 쓰시는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기사를 소비합시다.
펨네에서 "기자님들은 본인 기사의 댓글수와 추천수 중 어느쪽을 더 신경쓰시나요?"라는 글에 대해 서호정 기자님이 달았던 답변입니다.
중요한 것은 포털 기사가 아니라 포털 기사를 통해 유입되는 신문사 홈페이지 조회수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우리 기자 분들께 수익 혹은 실적을 만들어드리려면 포탈 기사보다 신문사 홈페이지에 기고된 기사를 직접 읽는 것이 좋겠죠.
여러분이 좋은 기사를 발견하셔서 울티에 기사 링크를 가져오실 때, 딱 한 번의 귀찮음을 감수하신다면
울산 팬들의 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털인 네이버를 기준으로, 네이버 스포츠의 기사를 열면 제목 밑에 '기사원문'이라는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기자님이 소속 언론사 홈페이지에 기고한 기사 페이지가 나옵니다.
기사를 퍼오실 때, 그 페이지의 URL을 울티에 공유하신다면, 울티에서 접속하시는 분들이 바로 해당 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트래픽이 더 많이 계측될 것이고, 좋은 기사를 써주신 기자분의 실적이 늘게 되겠죠?
추가로, 퍼온 기사를 쓰신 기자분의 성함을 게시글에 함께 올리는 것은 어떨까요?
울산에 우호적인 기자분들을 울산 팬들 사이에서 네임드로 만들어드리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네임드를 육성한다는 건, 우리 편을 만든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그 기자 님이 우리들의 반응을 알게 된다면, 더더욱 울산에 공을 들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이런 것들이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위해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줄 요약
1. 울산에 대한 기사를 많이 소비해서 '울산 팬'이라는 소비층을 드러내자
2. 기사를 공유할 때 가급적 '기사원문'의 주소를 가져오자
3. 기자분들의 성함을 기사 공유글에 노출시켜, 우리 스스로 '울산의 네임드 기자'를 만들자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티 분들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