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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22일 “오는 24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2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연다”라고 공지하면서 2차 회의부터는 미디어 업무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오전 KFA는 1차 회의를 진행한 뒤 당일 오후 4시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취임 소감을 짧게 전한 뒤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관련해 논의된 사항을 전달했다.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브리핑 시간을 갖지 않겠단 KFA의 통보는 ‘귀를 닫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브리핑’은 회의의 주된 내용을 간추려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따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교류의 시간’으로도 여겨진다. ‘거대 조직’ KFA는 이 과정을 무시하고자 한다. 고작 최대 11명(정해성 위원장+위원 10명)으로 철저히 ‘밀실 회의’를 진행한 뒤 ‘감독 선임 발표’를 하고, 그때서야 뒤늦게 회의 내용을 읊어주겠단 생각이다.
KFA가 브리핑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알면서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KFA는 차기 감독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는 2차 회의 때부터 다시 소통 창구를 닫는다.
최종 결과를 발표한 뒤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과, 최종 결과를 도출해 내는 과정에서 설명을 곁들이는 것은 180도 다르다. 전자의 경우 결과에 과정을 끼워 맞출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후자는 그 가능성이 현저히 낮을뿐더러 결과를 '납득' 시키기에도 편하다. 그러나 KFA는 좋은 경로를 놔두고 굳이 퇴행길을 택했다.
더 끔찍한 건 KFA가 최종결과를 낸 뒤에야 과정을 공개하기 때문에 선임된 감독의 자격 논란이 불거져도 선임이 번복될 확률은 '0'에 수렴한다. 클린스만 감독처럼 '논란의 감독'을 믿을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또 벌어질 수 있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