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222143612079
정 위원장은 클린스만의 뒤를 이을 새 감독 선임에 대해 절차에 따라 진행할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의 말대로라면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후보를 추리고 접촉해야 하는데, 감독 선임까지 주어진 시간이 2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3월 21일 태국전(월드컵 예선) 선수 선발에 지장이 없을 거라는 예고에 따르면 감독 선임이 3월 6일 즈음에는 마무리되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또한 선임 조건을 추상적으로 제시하고 '국내파 외국인 다 열어놓았다'고 말하더니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국내감독일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말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강한 의지로 이미 정해져 있었고, 선임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일던 시기다. 뮐러 위원장이 감독 선임에 대해 시간때우기식 답변을 하다가 다른 화제가 나오자 유독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모습은 '탑다운 방식이었다'는 여러 보도에 힘을 실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홍명보 울산HD 감독 등 국내파 특정 감독이 1순위 후보로 정해진 뒤 강화위가 구성됐고, 회의는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 위원장의 브리핑 풍경은 처음부터 뒤로 갈수록 말이 바뀌는 양상과 말을 돌리고 싶어하는 기색 두 가지 모두 '국내파 선임으로 결정돼 있다'는 여러 매체의 관측에 힘을 실었다.